이명박 대통령이 “성장보다 물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 대통령 취임 이래 지난 3년간 성장 쪽에 압도적 비중을 둬왔던 경제운용의 틀도 이젠 안정(물가)쪽으로 옮겨가고 있으며, 고성장을 지향했던 MB노믹스 역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관련기사 15면
이 대통령은 1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금년 국정 중에서 성장과 물가 문제가 있는데, 우리가 물가에 더 심각하게 관심을 갖고 국정의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물가 문제는 우리가 최선을 다해도 소위 ‘비욘드 컨트롤(beyond control: 통제 범위를 벗어남)’이 되지 않는가 하는 부분도 있다”며 “정부, 전문가가 노력하는 것을 비롯해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열린 금융위에선 연 2.75%인 기준금리가 3%로 인상 결정됐다. 이로써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까지 내려갔던 기준금리는 작년 7월, 11월, 올 1월, 3월 등 총 4차례 인상됐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앞으로 통화정책은 물가안정기조가 확고히 유지되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운용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시장에선 상반기중 적어도 한번 정도 추가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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