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뱅글도 물망
기아차의 피터 슈라이어에 이어 현대차도 거물급 디자이너 영입을 추진 중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공석이 된 북미 디자인센터 총괄 디자이너 자리의 임자를 찾기 위해 여러 후보들과 접촉 중이다. 이 중에는 세계 자동차 업계의 거물인 크리스 뱅글(사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92년부터 2009년까지 BMW에서 일하며 독창적인 디자인을 자랑했던 인물. BMW가 메르세데스-벤츠와 맞설 정도로 성장하는데 1등 공신으로 꼽히며 2009년에는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인물 7위에 오르기도 했다. 정몽구 회장이 당시 6위였던 점을 감안하면 그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최근 BMW3, 5, 7시리즈, Z4 등도 모두 그의 손을 거친 것이다. 특히 차 뒷면을 풍만하게 그려내는 것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로 불린다. 현대차는 그를 영입하기 위해 기아차의 피터 슈라이어 이상의 직급과 대우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제네시스, 에쿠스 후속을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 반열에 올려 놓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크리스 뱅글은 후륜과 4륜차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현재 여러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는데 그 중 한명일 뿐"이라면서도 "올 2월로 그가 BMW 퇴임시 맺은 2년간 동종 업계 취업 제한 규정이 풀리면서 업체 간 영입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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