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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 0, 아스널 수비만 했다… 그래도 메시는 못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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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 0, 아스널 수비만 했다… 그래도 메시는 못 막았다

입력
2011.03.0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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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로서는 11개월 전의 악몽이 고스란히 재현된 한판이었다. 아스널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바르셀로나와 맞붙었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2-2로 비긴 아스널은 4월 열린 2차전 원정경기에서 니클라스 벤트너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희망을 부풀렸지만 리오넬 메시(24)에게 4골을 잇달아 내주며 무너졌다. 당시 아르센 웽거 아스널 감독은 "메시를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플레이스테이션(비디오 게임의 일종)처럼 움직인다"고 혀를 내둘렀다.

메시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아스널에 또 다시'악몽'을 안겼다. 메시는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누 캄프에서 열린 2010~11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 경기에서 선제골과 쐐기골을 작렬하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 원정경기에서 1-2로 패배했던 바르셀로나는 이로써 1ㆍ2차전 합계 4-3으로 앞서며 8강에 올랐다.

아스널은 9일에도 메시 한 명을 막지 못해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주도권을 잡아 맹공을 펼치고도 아스널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하던 바르셀로나는 전반 추가 시간에 메시의 그림 같은 골로 0의 행진을 깨뜨렸다. 안드레 이니에스타의 패스를 골지역 정면에서 연결 받은 메시는 전진해 나온 상대 골키퍼를 피해 허공으로 볼을 띄운 후 발리슛으로 마무리하는 기가 막힌 장면을 연출해냈다.

아스널은 후반 8분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자책골로 1-1 동점을 이뤘지만 바르셀로나는 후반 24분 사비 에르난데스가 추가골을 터트렸고 후반 26분 페드로 로드리게스가 유도한 페널티킥을 메시가 성공시키며 아스널의 숨통을 끊었다.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호골을 기록한 메시는 득점왕 3연패를 향해 순항을 이어갔다. 메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 올 시즌 통틀어 41경기에서 45골 21도움을 올리는 경이적인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최고 명문인 아스널은 이날 바르셀로나를 맞아 단 한 개의 슈팅도 날리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아스널은 후반 11분 간판 공격수 로빈 반페르시가 석연찮은 판정으로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며 퇴장 당한 것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볼 소유권에서 3대7로 뒤졌고, 90분 동안 단 한 개의 슈팅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내용이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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