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 드라마 경쟁이 케이블로도 확대된다. CJ E&M 산하 종합오락채널 tvN은 4월 중순께부터 수목 드라마로 16부작 로맨틱 코미디 '매니'를 방송한다고 9일 밝혔다.
지상파 3사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수목 드라마 시장에 케이블이 출사표를 던진 것은 처음이다. 밤 9시 방송으로 지상파 드라마들과의 맞대결은 피했지만, 케이블 드라마가 그동안 틈새시장인 금요일 밤에 몰아서 방송하던 것에서 탈피해 주2회 편성했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매니'는 최정윤과 서지석이 출연하는 로맨스 드라마. 매니(manny)는 남성(man)과 보모(nanny)를 합성한 신조어로, 미국 인기 시트콤 '프렌즈'에 등장하면서 대중에게 알려졌다. 제목처럼 드라마는 싱글맘과 미혼의 젊은 남성 보모가 한 집에 살며 겪게 되는 에피소드와 이들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담는다.
최근 미국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근육질의 젊은 남자 보모를 차용했다. 뉴스를 보지 않는 시청층을 끌어들인다는 계획 아래 20~40대 여성을 주 타깃으로 한 경쾌한 미드풍 드라마다. tvN은 앞으로 월화 드라마로도 발을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tvN은 그동안 '막돼먹은 영애씨'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생초리' 등을 통해 드라마 제작역량을 축적해왔다. 특히 '막돼먹은 영애씨'는 시즌8까지 제작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tvN이 지상파 드라마의 아성이던 수목 시장에 뛰어들면서 지각변동까지 예상된다. 종합편성채널 사업자들도 벌써 몸값 비싼 스타작가 모시기에 열을 올리는 등 드라마에 방점을 두고 있어 '드라마=지상파'라는 오래된 등식이 크게 흔들릴 것으로 전망된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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