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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 "한국인 노화연구, 동양의 로테르담연구로 만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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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 "한국인 노화연구, 동양의 로테르담연구로 만들것"

입력
2011.03.0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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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고령인 가운데 10% 정도가 뇌졸중으로 시달리고, 5% 정도는 우울증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에 대한 연구와 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한국인의 노화와 노인병 문제를 집중 연구해 온 김기웅(47·사진)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7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 교수는 노인질환 문제가 공론화되기도 전인 2005년부터 한국인의 노화 문제를 연구해왔으며, 11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리는 '한국인의 건강과 노화에 대한 전향적 연구'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에서 그 결과를 발표한다.

이 연구는 경기 성남시에 살고 있는 65세 이상 고령인 1,000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치매와 경도인지감퇴, 노인성 우울증, 뇌졸중, 파킨슨병, 고혈압, 당뇨병, 퇴행성 관절염 등 노인병 발병률을 추산하고, 그 위험인자를 추적한 것이다. 사실 이번 연구를 시작하던 2005년에만 해도 노인우울증과 뇌졸중 등 대표적 노인질환의 역학조사가 전무한 실정이었다.

이 연구 책임자인 김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고령인 가운데 절반가량은 자신이 당뇨병에 걸린 줄조차 모르고 있었다"며 "고령인의 신체와 마음의 건강을 규명하는 작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는 고령인에 대한 연구가 없어 처음에는 학문적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여러 전문가들의 협력에 힘입어 서양의 로테르담연구에 필적할만한 동양 최고의 체계적 노화연구로 발전시키겠다는 사명감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로테르담연구는 1990년대 초반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거주하는 1만명을 대상으로 시작한 노화연구로 지금까지 1,000편이 넘는 노화 관련 논문이 발표되면서, 전 세계가 노화에 대한 사회·문화·경제 대책을 수립하는 근거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김 교수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서양인을 대상으로 건강과 노화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30년 이상 이뤄지고 있지만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는 연구가 없어 로테르담연구를 참고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귀뜸했다.

그는 "이번 연구를 통해 60여편의 논문이 해외학술지에 발표되면서 연구의 디자인이나 샘플의 우수성이 알려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지난 5년간의 연구가 성공리에 진행된 것은 분당서울대병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노인의학 전문 의료진의 헌신 때문"이라고 겸손해했다. 그는 "앞으로 연구대상을 전국으로 확대해 한국인의 노화와 노인병 특성을 정확히 규명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노화 연구로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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