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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과학硏, 박창규 소장 "EMP탄 전력화 수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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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과학硏, 박창규 소장 "EMP탄 전력화 수준 아니다"

입력
2011.03.09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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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이 전자전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전자기파(EMP)탄을 실전에 사용하기에는 아직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의 기술수준으로는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작동을 방해한 북한의 교란 장비(jammer)를 사전에 무력화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박창규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은 7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군이 요구하면 EMP탄을 전력화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개발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EMP탄을 만들어 배치할 수 있다는 얘기다. 박 소장은 또 “북한의 EMP탄 개발수준도 상당하다”고 밝혀 한반도에서 EMP탄을 이용한 전자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군의 EMP탄 개발 목표시점은 2015년이다. 이에 군 안팎에서는 “박 소장의 답변이 지나치게 앞서갔다”는 지적이 나왔다. 공군은 2007년 3월 “F-15K, KF-16 전투기에 탑재할 EMP탄 200여 개가 필요하다”며 합동참모본부에 요청했지만 합참은 EMP탄 적정수요와 성능 검토를 4년째 계속하고 있다.

논란이 일자 ADD측은 9일 “EMP탄은 아직 전력화 단계라고 볼 수 없다. 군이 어떤 성능의 EMP탄을 필요로 하는지 확정되지 않았고 기술개발도 군의 요구를 충족시킬 정도는 아니다”며 “당시 박 소장이 GPS 교란에 대한 내용만 준비하고 있다가 갑자기 EMP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엉겁결에 답변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최근 전자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벌어진 해프닝이라는 설명이다.

EMP탄은 강한 전자기파를 뿜어내 통신, 전자장비를 마비시키는 비살상무기로 상공 200㎞에서 폭발하면 반경 1,500㎞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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