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핫 플레이어] 2011 K리그 1라운드 MVP 박기동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핫 플레이어] 2011 K리그 1라운드 MVP 박기동

입력
2011.03.08 12:33
0 0

신인 스트라이커 박기동(23ㆍ광주)이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라운드 MVP를 거머쥐며 돌풍을 예고했다.

지난 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 FC와의 개막전 홈 경기에서 2골을 작렬하며 3-2 승리를 이끈 박기동은 8일 한국 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1라운드 MVP와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예사롭지 않은 출발이다. 지난해 J리그 적응에 실패하고 K리그로 복귀, 와신상담을 노리는 박기동을 전화로 만나봤다.

불운이여 안녕

충남기공과 숭실대를 거친 박기동은 191cm의 장신에 유연성까지 갖춰 높은 잠재력을 인정 받았다. 2009년 3월 덴소컵 한일 대학선발전에서 MVP에 뽑혔고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에도 선발되는 등 두각을 나타내면서 지난해 J리그 기후 FC에 입단했다. 박기동은 "K리그 입단도 생각해봤지만 주위에서 플레이 스타일상 일본에 진출하면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해외 무대에 대한 동경심도 작용했다"고 일본행을 선택했던 배경을 밝혔다.

'청운의 꿈'을 안고 대한해협을 건넜지만 불운에 발목이 잡혔다. 박기동은 "개막을 2주일 앞두고 허벅지 근육이 파열됐다. 2개월간 재활 끝에 복귀했는데 2경기 만에 오른 발목을 다시 다쳤고 발목 부상이 시즌 내내 따라 다녔다. 상처를 많이 받았고 스스로에게 정말 실망스러웠다"고 지난 시즌의 '악몽'을 떠올렸다.

광주 입단은 전환점이 됐다. 최만희 광주 감독은 "다시 한번 잘해보자"고 J리그에서 상처받은 박기동을 보듬어 줬고 주장 완장까지 채우며 자신감을 북돋아줬다. 박기동은 개막전에서 2골을 터트리며 최 감독의 신뢰에 화답했다.

투지로 만들어낸 개막전 득점포

박기동은 개막을 앞두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중국 전지훈련 막판에 당한 오른 발목 부상 탓이다. 통증이 가시지 않았지만 테이핑을 단단히 하고 선발 출전을 강행하는 투지를 보였다.

박기동은 "조광래 감독님이 오신다는 얘기를 듣고 각오를 단단히 했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전반전에는 스스로의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부지런히 뛴 탓인지 후반 들어 몸이 가벼워졌고 좋은 패스가 연결돼 득점까지 올릴 수 있었다"고 개막전을 돌아봤다. 지난 시즌의 아픈 기억을 훨훨 날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박기동은 J리그에서 8경기에 출전, 1골에 그쳤다.

대구전에서 박기동의 결승골을 도운 김동섭(22)과는 J리그에서 시련을 맛본 공통점이 있어 '와신상담'을 결의한 사이다. 박기동은 "동섭이도 고교 시절 명성을 날렸지만 J리그에서 성공하지 못했다.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자고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지 클 뿐'이라는 소리가 듣기 싫었다

박기동의 가장 큰 장점은 191cm의 장신이다. 그러나 박기동은 '키만 큰 선수'라는 소리가 가장 듣기 싫었다고 한다. 그는"중학교 때부터 스트레칭으로 유연성을 키우고 발재간을 늘리기 위한 연습도 꾸준히 했다. '키만 클 뿐'이라는 소리를 듣기 싫었다"고 말했다.장신임에도 유연한 그의 장점은 부단한 연습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다.

앞으로는 파워를 겸비하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는 "파워까지 갖추면 문전에서 포스트 플레이 등을 펼칠 때 위력이 배가될 것이다. 나 만의 장점을 개발하고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일신우일신'의 각오를 다졌다.

박기동의 롤 모델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연성이 뛰어나고 볼 컨트롤과 결정력이 뛰어난 점을 본받고 싶다고 한다. 대표팀에서는 박주영(AS 모나코)을 닮고 싶은 선배로 꼽았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