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상하이 총영사관 스캔들] MB 등 정권 실세 200명 전화번호 통째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상하이 총영사관 스캔들] MB 등 정권 실세 200명 전화번호 통째로

입력
2011.03.08 12:02
0 0

■유출된 기밀 무엇인가휴대폰 번호 알면 도청 가능외교부 대외보안 문서도 유출

중국 상하이 주재 한국 외교관들을 통해 중국인 여성 덩(鄧)모(33)씨에게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자료 중에는 국내 유력 정관계 인사 200여명의 휴대전화번호와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려운 정부 내부통신망의 인사 정보와 상하이 총영사관의 비자발급 자료 등 각종 문서들이 포함돼 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정부의 기밀 문서가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휴대전화번호는 경우에 따라 도∙감청 관련 자료가 될 수 있는 등 덩씨가 확보한 자료 중에는 기밀 문서들이 포함돼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덩씨가 갖고 있던 파일에는 우선 한나라당 서울지역 당원협의회 위원장 비상연락망과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캠프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선거대책위원회 비상연락망 등이 들어 있다.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로부터 빼낸 것으로 보이는 이 자료들에는 현정부와 여권의 인사 200여명의 연락처가 담겨 있다.

'MB 선대위 비상연락망'이라는 이름이 붙은 자료에는 이명박 대통령은 물론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과 이재오 특임장관, 이방호 지방분권촉진위원장 등 현정권 실세들의 휴대전화번호 등이 기재돼 있다. 또 당시 캠프에서 활동했던 정두언 의원을 비롯한 현역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의 번호도 등장한다.

'서울지역 당원협의회 위원장 비상연락망'이라는 문서에는 홍준표 최고위원(동대문을) 등 한나라당 소속 서울 지역 의원들의 연락처가 노출돼 있다. 특히 덩씨의 파일에 이러한 연락처 자료를 정리한 엑셀 문서까지 담겨 있어 기밀을 적극적으로 빼냈다는 의혹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연락처 자체만으로는 기밀 문서라 할 수 없지만 만일 외국 정보기관에 연락처가 넘어간다면 통화 내용이 도청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이와 함께 덩씨가 보관해 온 자료 중에는 '특채 파동과 연평도 혼란에 묻힌 외교부 인사'라는 제목의 파일이 있다. 지난해 9월 유명환 당시 외교부 장관의 딸 특채 파동에 따른 후속 인사가 G20 정상회의 준비와 연평도 포격 도발 수습으로 뒤로 밀렸다는 내용과 차관직에 대한 하마평이 나온다. 또 붉은색 글씨로 '대외보안'이라고 찍혀 있는'주상하이 총영사관 비상연락망(2010년 9월)'과 '2008년 사증발급 현황', '사증개별접수 대행 여행사 현황''등 비자 발급 관련 자료도 포함돼 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