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창작 뮤지컬이 잇따라 중ㆍ대형 극장으로 옮기면서 진화하고 있다. 이들 작품은 호소력 있는 서사의 힘을 바탕으로 안무 무대 연출을 변화시키고 대형극 문법에 따라 스타캐스팅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거대자본과의 결합 여부에 따라 흥행 성적은 엇갈린다.
강도하 원작(만화)인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는 2007년 서울 대학로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260석)에서 초연한 소규모 창작극이었다. 지난해 CJ엔터테인먼트의 제작투자를 받아 올해는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CGV팝아트홀(450석)에서 막을 올렸다. 대대적 마케팅에도 나섰다.
큰 극장으로 옮기면서 주연도 가수 데니안과 심은진으로 업그레이드됐다. 둘은 순정파 백수 캣츠비 역과 그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쏟는 선 역을 맡아 감성적 러브스토리를 펼치며 여성, 연인 관객의 지지를 받고 있다. 현재 객석점유율 80%. (02)501_7888
지난해 서울 충무아트홀 소극장(300석)에서 공연했던 ‘올댓재즈’는 올해 1,2월 서울 용산아트홀 대극장(780석)으로 무대를 옮겼으며 4월 대학로에서 앵콜 공연한 뒤 내년에는 대극장으로 옮길 예정이다. 올해 처음 클릭B 멤버 유호석(에반 역)을 주역으로 캐스팅했다.
이 작품은 뮤지컬 ‘시카고’의 안무가였던 보스 포스(1927~87) 스타일의 안무와 재즈음악이 조화를 이뤄 2009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최대 관객을 동원한 수작이다. 하지만 홍보 부족으로 올해 객석점유율은 50%에 그쳤다.
결국 몸집을 키운 데 따른 완성도 보강이 작품 성공의 관건. 원종원 뮤지컬평론가는 “기존 대형극의 문법을 따른 스타캐스팅으로 승부하기보다는 늘어난 공간만큼 비주얼의 재미를 더하고 원래 장점인 현장성을 살리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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