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ㆍ울산ㆍ경남이‘신(新) 동남권시대’를 열자!”
경남도가 부ㆍ울ㆍ경 3개 시ㆍ도 화합과 공동번영을 위한 통합 밑그림인 ‘동남권 발전계획’을 8일 발표했다.
도가 밝힌 3대 추진전략과 9대 추진방향에는 동남권의 위기를 새로운 발전 기회로 승화시키기 위해 원래 같은 뿌리였던 3개 지역을 통합해 새로운 ‘동남권 특별자치도’를 설치하자는 제안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하나되는 동남권
우선 도는 3개 시ㆍ도를 통합해 기존 광역자치단체 권한에다 국방과 외교를 제외한 자치입법권과 자치경찰권을 갖고 국가특별지방행정기관의 권한도 이양 받아 명실상부한 지방정부 형태의‘동남권 특별자치도’설치를 제안했다.
자치도의 기초자치단체장은 지사가 임명하는 제주특별자치도와는 달리 민선단체장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실질적인 지방자치와 분권을 실현하는 방안으로 동남권 대통합추진협의체 구성과 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남강댐 물 부산 식수 공급문제를 놓고 부산과 경남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부ㆍ울ㆍ경이 필요로 하는 맑은 물(하루 107만㎥)을 3,300㎡규모의 인공습지를 만들어 3개 지역에 ‘우정수(友情水)’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소통하는 동남권
신속하고 편리한 교통망 구축을 위해 창원과 부산 하단, 사상을 잇는 창원~부산간 광역전철을 건설해 부산ㆍ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 녹산국가산업단지 활성화 및 관광자원화를 앞당긴다는 방안이다.
또 창원~울산간 고속도로와 창원~울산간 직통 경제고속국도 건설, 함양~울산간 고속국도 조기완공 등도 제시했다.
동남권 서부내륙지역의 획기적인 교통난 해소와 지역 산업ㆍ관광부문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김천~진주~거제를 연결하는 서부내륙철도 건설안도 제안했으나, 입지 선정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동남권 신공항은 건설의 필요성만 언급했다.
세계와 경쟁하는 동남권
세계인이 찾고 싶은 통합관광벨트 구축을 위해 동남권 관광공사 설립을 통한 공동 관광상품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영남알프스 개발 마스터플랜을 수립, 부산과 통영을 연결하는 크루즈, 경남의 진주 드라마페스티벌. 부산의 쇼핑, 메디컬관광, 불꽃축제 등 산업관광과 한류관광상품 개발, 동남권 해양관광벨트 구축 등을 제시했다.
산업간 연계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동남권 풍력부품 클러스터 조성과 수송용 연료전지산업 육성, 태양광 클러스터 및 동남권 원자력벨트 조성 등 차세대 그린에너지 산업 클러스터 공동 조성안도 제안했다.
이와 함께 동남권 전략산업 공동육성추진단 구성, 광역로봇벨트 구축, 자동차ㆍ조선해양산업 클러스터 구축, 글로벌 항만육성 등 전략산업 융ㆍ복합으로 신동력산업화 전략도 제시했다.
도는 다음달 부ㆍ울ㆍ경 발전협의회 실무협의회 등을 거쳐 5월 중 3개 지역 경제ㆍ시민사회통합위원회를 구성하고, 6월 이후 공동번영을 위한 정책과제 및 로드맵 개발에 착수한다는 향후 추진일정을 밝혔다.
이 계획은 부산ㆍ울산과 사전조율 없이 발표돼 부산ㆍ울산시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며, 실현 가능성이 있는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지방분권은 더 이상 지방의 전략이 아니라 새로운 국가발전전략으로 격상돼야 한다”며 “부ㆍ울ㆍ경은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경제권으로 동남권특별자치도는 3개 시ㆍ도 통합과 공동번영을 위한 실질적인 지방분권모델로 2014년 행정체제 개편과 맞물려 통합에 따른 시너지효과는 물론 문제점까지 잘 파악해 면밀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hk.co.
이동렬기자 d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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