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구청이 잦은 간부 인사로 논란을 빚고 있다. 김영수 중구청장 권한대행은 지난달 28일 행정관리국장과 건설교통국장을 교체하는 발령을 냈다. 또 감사담당관 총무과장 자치행정과장 주택과장 등의 주요 간부들도 바꿨다. 김 권한대행은 지난달 24일 박형상 전 구청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구청장 직을 잃은 후 구청장 권한을 대행하고 있다.
중구청은 그 동안 박 전 구청장의 당선→구속→업무복귀→구청장직 상실에 따른 인사로 혼란을 겪어왔다. 김 권한대행은 지난해 8월 박 전 구청장이 구속돼 있을 때에도 구청장 권한대행을 하면서 간부인사를 했다. 이후 박 전 구청장이 11월 집행유예로 풀려나 업무에 복귀하면서 인사를 했고, 이번에 김 권한대행 체제가 들어서면서 다시 간부를 교체한 것이다.
이 와중에 주요 간부들이 몇 개월 사이에 자리를 바꿨다. 구의 핵심 요직인 감사담당관의 경우 지난해 8월 김 권한대행과 다른 구청에서 근무한 인연이 있는 공무원이 임명됐다가 박 전 구청장이 업무에 복귀하자마자 얼굴이 바뀌었고, 이번에 박 전 구청장이 떠나면서 다시 교체됐다. 행정관리국장도 지난해 8월, 올해 1월과 2월 등 반년여 만에 세 차례나 바뀌었다.
중구 구의회 민주당 소속 조영훈 의원은 4일'김영수 권한대행 인사교류 촉구안' 상정을 제안했으나 한나라당 의원들 반발로 보류됐다. 조의원은 "4월 27일 재선거로 곧 민선 구청장이 들어서는데도 구청장 권한대행이 인사를 해 업무효율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공무원들의 불안이 크다"며 "부구청장이 측근들을 요직에 배치하면서 조직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권한대행은 "이번 인사는 선거 중립을 위해 실시한 것"이라며 "하위직 공무원은 자리가 바뀌지 않아 업무 혼란은 크지 않다"고 해명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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