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역의 매표소가 상가로 바뀐다. 서울메트로는 7일 종이승차권이 사라진 후 운영하지 않는 매표소를 신규 상가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하철역의 매표소는 2009년 5월 종이승차권이 '1회용 교통카드로'로 바뀌면서 그간 빈 공간으로 남아 있었다. 매표소 창구는 폐쇄되고 지하철 승객들은 역 구내에 있는 전자발권기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82개역 100여 곳의 유휴공간을 상가 등으로 개발해 5년 간 350억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우선 4호선 명동역, 2호선 신촌역 등 30곳의 옛 매표소를 상업시설로 바꾼다. 업종은 커피전문점으로 제한하며, 4월에 경쟁입찰을 진행한다. 입찰이 마무리되면 7월부터 순차적으로 지하철역 구내에 커피전문점이 문을 열 전망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사용하지 않는 매표소 40곳은 올해 하반기에, 30곳은 내년에 같은 방식으로 입찰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메트로는 또 2ㆍ4호선 사당역과 3호선 남부터미널역, 2호선 강변역 등의 직원 사무공간을 재배치해 대형상가를 개발키로 했다. 사당역의 개발 가능 연면적은 1,105㎡로 5년 간 100억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부터미널역의 유휴공간(4,820㎡)에서는 10년 간 50억원, 강변역의 유휴 공간(80㎡)에서는 5년 간 15억원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서울메트로 김익환 사장은 이날 수익사업 강화로 2013년까지 손익균형을 맞추고, 2014년에는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의 'New Metro 경영계획'을 발표했다. 서울메트로는 지난해 2,56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차입 부채는 2조2,201억원에 달한다.
서울메트로는 이를 위해 2단계 공사중인 지하철 9호선, 대곡~소사 복선천철, 우이~신설 경전철 등 5개 국내 철도시장에 참여할 계획이다. 또 몽골 울란바트로 지하철, 라오스 비엔티엔시 철도, 베트남 호치민 1호선 메트로 건설 등 해외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이를 통해 국내 1,410억원, 해외 470억원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상반기 중 현장 위주의 조직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서울메트로는 기존의 3조2교대 업무시스템을 비숙박 일근 위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서울메트로는 이날 'SSing 뉴 메트로'라는 슬로건도 공개했다. 새 슬로건은 안전(Safety)과 서비스(Service)에 현재 진행의 의미를 담은 'ing'를 결합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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