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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 입대하는 날…"해병 1137기 김태평, 잘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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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 입대하는 날…"해병 1137기 김태평, 잘 다녀오세요"

입력
2011.03.0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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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다시 만날까요, 사랑해요'(중국 여성팬들)

7일 오후 1시30분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해병대 교육훈련단 김성은관 앞. 카키색 모자를 눌러쓴 배우 현빈이 미소 지으며 손을 흔들고 나타나자 새벽부터 기다리고 있던 팬들은 일제히 '와~'하는 환호성을 질렀다. 현빈은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셔서 어떻게 보답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2년 뒤 정말 더 멋있는 모습으로 여러분들 앞에 서겠다"고 짧은 입소 인사를 했다.

현빈이 모자를 벗고 짧은 머리카락을 몇 번 쓰다듬자 팬들은 또 한번 절규에 가까운 탄성을 질렀다. 팬들의 얼굴과 목소리에는 아쉬운 마음이 절절이 묻어 나왔다. 팬들을 향해 큰절을 올린 현빈의 눈시울도 이내 붉어졌다. 콧잔등을 손으로 훔치던 그는 눈물을 보이기 싫은 듯 뒤돌아 김성은관 안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갔다. 배우 현빈이 팬들을 떠나 '해병대 1137기 김태평'으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TV 드라마 '시크릿가든'으로 인기 절정을 달리는 상황에서 해병대에 자원해 국민적 반향을 일으킨 현빈. 그의 입소식에서 여성팬들은 눈물을 훔치느라 바빴지만, 포항에는 이날 하루 따사로운 온기가 흘렀다. 연평도 포격 사태에도 불구하고 해병 정신은 살아 있다는 믿음이었다.

꽃샘추위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날 입소식에는 국내외 팬들과 취재진 등 2,000여명이 몰렸다. 팬은 대부분은 20대에서 50대의 여성이었다. 일본 홍콩 중국 타이완 인도네시아에서까지 몰려온 해외 팬 500여명은 이날 오전 6시부터 교육훈련단 정문 앞에서 현빈의 대형사진과 '현빈씨, 김태평씨 사랑해요'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 현빈을 기다렸다. 이중 일부 외국 열성 팬은 6일 밤에 도착해 밤을 새우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일본에서 왔다는 여대생 히로미(25)씨는 "가는 현빈을 보고 싶어 어제 저녁 부산에 도착해 하루 자고 오전 10시쯤 포항 해병대에 도착했다"며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보고 현빈의 웃는 모습에 빠졌다"고 말했다.

팬들은 보내는 슬픔에 빠졌지만 해병대 교육훈련단이 있는 포항은 이날 활기가 넘쳤다. 현빈이 드라마에서 수 차례 말했던 사회지도층의 책무(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하는 장소가 바로 포항이 됐기 때문이다.

교육훈련단이 있는 오천읍에는 '해병대 입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는 현수막이 걸렸고, 훈련소 안에 설치된 200인치 대형 LED 모니터 2대와 LED 차량에서 포항 홍보 동영상이 흘러나왔다. 포항시는 현빈이 군 복무를 마치는 날, 홍보대사로 위촉할 계획이다.

현빈은 이날 입소 동기 600여명과 똑같이 '훈련병 김태평'으로 군생활을 시작했다. 현빈은 오후 2시 교육훈련단 연병장에서 열린 입소식에서 동기들과 같이 목청껏 '어머님 은혜'를 부르며 사회와 잠시 이별했다.

현빈은 이곳 훈련소에서 한 차례 체력검사를 받은 후 6주 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받는다. 그 후 전산추첨을 통해 자대배치를 받은 뒤 현역병 생활을 시작한다. 현빈의 전역일은 내년 12월 6일이다.

포항=이정훈기자 jhlee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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