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고 나면 고3 수험생들은 본격적인 수학능력시험 레이스에 뛰어들게 된다. 결과를 받아 들면 이를 철저히 분석해 수능까지 남은 250여일의 학습계획을 세워야 하는 것. 남은 시간, 각 영역별로 학력평가 결과는 어떻게 분석하고 수능을 위해 무엇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 유웨이중앙교육의 도움을 받아 학력평가 이후 영역별 학습계획 수립요령을 알아봤다.
언어, 기출문제부터 숙지해야
언어영역은 듣기평가 쓰기 어휘 어법 읽기(비문학 문학)등 다른 과목에 비해 출제유형이 뚜렷하게 정해져 있다. 그만큼 기출문제를 통해 문제접근 감각을 충분히 익혀둘수록 실전에서 유리하다. 스스로 학력평가에서 주로 어떤 유형의 문제를 많이 틀렸는지 확인하고, 기출문제 풀이 훈련을 통해 출제자가 문제를 통해 묻고자 하는 지식과 능력을 직관적으로 눈치챌 수 있도록 충분히 연습하자.
문제풀이 훈련을 할 때 유의할 점은 ‘정답처럼 보이는 오답’을 선별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 언어영역은 유독 ‘정답처럼 보이는 오답’이 많은 과목이다. 두 가지 답 중 헷갈리는 경우가 잦다면 반드시 해당 문제의 ‘출제의도’등을 찾아보고 정답이 왜 그러한지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짚고 넘어가자.
또 실전에서 문학과 비문학 지문 독해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작품에 대한 배경 지식 등을 미리 쌓아두는 것도 좋다. 단순 반복해 문학지식을 암기하기보다는 생소한 지문이나 작품을 충분히 읽어보며 주제 시점 시대배경 등을 파악하는 연습을 해야 실제 수능 문제풀이 능력이 향상된다.
수리, 실수하지 않는 훈련
입시전문가들은 수리영역의 경우 3월 학력평가에 비해 수능이 다소 쉬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3월 학력평가는 전체 범위가 포함돼지 않았기 때문에 문항의 난이도가 다소 높을 수 밖에 없고 여기에 올해 수능을 쉽게 내겠다는 교육과정평가원의 발표를 감안하면 수능이 다소 쉽게 출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능이 쉬울 경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쉬운 문제를 실수하는 것’이다. 문제가 쉬울 때는 난이도가 낮은 1문항을 틀리는 것이 큰 타격을 입힌다. 따라서 문제풀이 시 실수를 가볍게 여기는 것은 금물이다.
또 변별력을 위한 고난도 문항이 3,4개 가량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비하는 좋은 방법은 여름방학 전까지 수리영역의 바탕이 되는 1학년 수학개념이 완전히 숙지돼야 한다. 그 이후에는 전체 범위 개념과 고난도 문항 풀기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개념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낯선 유형의 문제를 자주 풀자.
외국어, 빈칸추론 등 철저대비
수능 영어시험에서는 매년 변별력 유지를 위한 고난도 문항이 등장하고 있다. 빈칸 추론을 비롯해 어법 어휘 문단요약 장문독해 등이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유형이다. 하지만 이를 포기하고 넘어간다면 고득점 역시 포기해야 하므로, 학기초부터 반복적으로 학습해 두는 것이 좋다. 특히 빈칸추론의 경우 최근 출제비중이 가장 높기 때문에 반드시 충분한 시간을 할애해 문제풀이 법을 숙지해둬야 한다.
또 최근 외국어 영역은 지문의 길이가 길어지고 있다. 매일 거르지 말고 1,2개 이상의 긴 지문을 읽는 연습을 하고, 평소 문제가 요구하는 사항을 빠르게 파악하고 지문을 읽기 시작하는 연습을 해두는 것이 좋다.
사회, 교과서 내 개념부터 완벽히
사회와 과학은 보통 3월 학력평가가 평이하게 출제되는 경향이다. 3월 고득점에 만족하지 말고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능 사회탐구는 기본적으로 교과서 내 개념과 원리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으며, 각 개념을 복합해 질문해도 답할 수 있는지를 묻는 시험이다. 이 때문에 무엇보다 교과서 내 개념 등을 빠짐없이 암기해야 하며 특히 EBS 수능교재 등 잘 정리된 문제집을 활용해 각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이때 무조건 단원 별로 암기하기 보다는 전체 교과서 내에서 관련된 내용끼리 연결해 이해해두는 것이 좋다.
또 수능에서는 교과서 내용뿐만 아니라, 교과서 속 개념과 관련이 있는 시사문제와 관련한 문항이 출제되기 때문에 올해 화제가 된 시사지문과 교과내용을 연결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2011학년도 수능시험에서도 아이슬란드 화산폭발(세계지리), 칠레광산 매몰사건(세계지리), 각국의 경상수지 불균형 해결을 위한 정책(경제) 등의 내용이 등장했다.
과학, EBS교재를 숙독하자
과학탐구 역시 교과서 내의 개념 및 원리를 기본으로 수능 문항이 출제된다. 우선 교과서를 정독하고 EBS 교재의 문제풀이 학습 등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좋다. 수능에서 과학탐구는 특히 주어진 그래프 표 그림 등을 해석해 문제에 답을 찾을 수 있는지를 시험한다. 따라서 교과서에 제시된 각종 시각자료를 꼼꼼히 지문과 연계해 익혀두고, 문제풀이 교재에서도 이 같은 유형의 문제를 꼼꼼히 봐 두자.
특히 어느 한 단원의 개념만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과학탐구는 역대 수능에서 비교적 전체 범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으며, 입시 전문가들은 이러한 경향이 2012학년도 수능에서도 적용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전체 단원에서 꼭 알아야 할 개념 위주로 미리 차분하게 정리하는 습관을 기르자.
덧붙여 과학 역시 시사 관련 문제를 교과서 내용과 연결시켜 공부해 두는 것이 좋다. 각 개념과 원리를 시사나 실생활에 비추어 문항을 출제하는 경우가 많이 때문이다. 매주 한 가지씩 최근 이슈가 되는 이상기후, 쓰나미, 배아복제, 바이오 에너지 등에 관한 과학상식을 정리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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