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와의 친분 때문에 비난에 휩싸인 영국 앤드루 왕자가 성범죄를 저지른 미국 사업가와의 친분까지 폭로되면서 궁지에 몰리고 있다.
영국 BBC방송과 AP통신 등은 6일(현지 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와 관련된 추문이 최근 잇따르면서 그가 무역투자청(UKTI) 특사를 그만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언론들은 앤드루 왕자가 2008년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18개월 형을 선고 받은 미국 사업가 제프리 엡스타인과 함께 공원을 산책하는 사진을 보도했다. 또 앤드루 왕자가 미성년 매춘사건의 당사자로 거론된 10대 소녀의 허리를 팔로 안고 있는 사진도 공개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매춘이 행해졌던 엡스타인의 플로리다 저택에서 앤드루 왕자가 마사지를 받았다는 주장도 나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앤드루 왕자는 "엡스타인과의 친분은 실수였으며 그와의 관계를 끊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최근 영국 의원들은 앤드루 왕자가 무아마르 카다피의 둘째 아들인 사이프 알이슬람 카다피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앤드루 왕자가 맡고 있는 영국 무역투자청(UKTI) 특사에서 사퇴할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버킹엄 궁은 앤드루 왕자와 카다피 일가의 교류는 영국 정부와 리비아 정부 간 관계의 일환으로 특사 임무 내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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