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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2 때부터 자식처럼 지내 도우려다 문제 커져 너무 당황" 헌금 낸 장씨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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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2 때부터 자식처럼 지내 도우려다 문제 커져 너무 당황" 헌금 낸 장씨 부부

입력
2011.03.06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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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무장관에게 20만엔을 건넨 재일 한국인 장모씨 부부는 6일 "외국인 정치헌금을 금지하는 법이 있는 지도 몰랐고, 도와준 돈을 정치자금이라고 생각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교토(京都)시 야마시나(山科)구에서 불고깃집을 하는 장씨의 남편 박모(76)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마에하라 장관은 큰 아들과 동갑이어서 우리 가게에 들를 때마다 처를 어머니라고 부르는 등 스스럼이 없었고, 우리 부부도 그를 어렸을 때부터 자식처럼 대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마에하라 장관은 어렸을 때부터 우리 가족과 친하게 지냈고 이런 인연으로 도왔을 뿐"이라며 "문제가 너무 커져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고 우려했다.

박씨는 "마에하라 장관은 부친이 일찍 세상을 뜨면서 가난하게 자랐는데, 정치인이 된 뒤 조금이나마 돕고 싶었다"고 헌금 경위를 설명했다. 2005년 이후 4년간 매년 5만엔씩을 기부할 때 한국 이름이 아닌 일본식 이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에하라 장관은 중학교 2학년 시절 이웃으로 이사온 뒤 박씨 부부가 운영하는 불고깃집에서 식사도 자주 했다고 한다. 경북 구미가 고향인 박씨는 이 곳에서 38년째 불고깃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적을 바꾸지 않은 채 한국인으로 살고 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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