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사상 최악의 구제역으로 초토화된 축산업 재건에 시동을 건다.
도는 "구제역으로 인한 살처분 가축이 제로(0)에 가까워져 10일간 대대적인 청소 뒤 준비를 마친 희망 농가들부터 가축 재사육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구제역 발생 초기 도내 살처분 가축은 한때 하루 9만 마리에 달했지만 소는 지난달 15일 이후 살처분이 없고, 돼지는 하루 1건 정도로 현저히 감소했다. 구제역 발생 19개 시ㆍ군 중 시흥시 광명시 가평군 김포시 등 10개 지역은 최종 양성판정을 받은 뒤 3주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아 이미 가축이동제한이 해제된 상태다. 추가발생이 없다면 아직 이동제한에 걸려 있는 파주시는 6일, 포천시는 8일, 연천군 여주군 화성시는 10일, 이천시는 13일, 안성시 용인시 평택시는 19일부터 이동제한이 해제된다. 이동제한 해제 뒤 구제역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으면 재사육이 가능하고, 양성이면 30일 뒤 다시 가축방역관의 확인을 거쳐야 재사육을 할 수 있다.
도는 재사육에 앞서 16일부터 25일까지 축산농가 2,200여 곳을 대상으로 대청소를 실시할 방침이다. 구제역 재발을 막기 위해 ▦남아있는 건초 볏짚 사료 톱밥의 매몰 또는 소각 ▦축산분뇨 소독 뒤 축분처리장으로 배출 ▦매몰지 매일 소독 ▦축사와 울타리 가성소다수와 수세미로 세척 ▦사료창고 농기구보관함 주택 등 포름알데히드 훈증 소독 등의 지침을 시ㆍ군에 내려보냈다.
도 방역관계자는 "농가들은 우유 생산성이 좋은 미국 젖소의 수입을 원한다"며 "한우와 돼지는 짧게는 6개월에서 길어도 1년 정도면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젖소는 송아지를 키워 우유를 생산할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려 당장 어미소 조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원=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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