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출범한 한국작가회의 저항의글쓰기실천위원회가 문인들의 4대강살리기사업 반대 목소리를 결집한 시집 <꿈속에서도 물소리 아프지 마라> 와 산문집 <강은 오늘 불면이다> (아카이브 발행)를 엮어 냈다. 지난해초 문화예술위원회가 문예진흥기금 지원 대가로 시위불참 서약서를 요구한 데 대한 반발로 작가회의가 정부 지원을 거부하고 저항적 글쓰기를 선언한 후 첫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강은> 꿈속에서도>
시집에는 고은 신경림 이시영씨 등 원로부터 도종환 이은봉 안도현씨 등 중견들과 신용목 김경주 진은영씨 등 신진까지 100명의 시인들이 참여했다. 표제작 '꿈속에서도 물소리 아프지 마라'에서 이기인씨는 "물소리가 물소리를 데리고서 간다/온몸이 부서지는 아픔을 데리고서 간다"며 강의 신음을 얘기하고, 고은씨는 '한탄'에서 "이제 강은/내 책 속으로 들어가 저 혼자 흐를 것이다/언젠가는/아무도 내 책을 읽지 않을 것이다/이제 강은/네 추억 속에 들어가 호젓이 흐를 것이다/네 추억 속에서/하루하루 잊혀질 것이다"며 강과 함께 시적 감수성의 소멸도 우려한다. 이렇듯 시인들은 서정과 창작의 원천인 강의 훼손에 대해 직접적 분노를 드러내거나 강의 의미를 성찰하는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저항의 글쓰기를 시도한다.
산문집 역시 강은교 한창훈 공선옥 한강 하성란 김용택 강영숙 한유주씨 등 다양한 세대의 작가들이 참여해 29편의 글을 실었다. 도종환 위원장은 "집회보다는 작가다운 방식으로 문학적 저항을 하고자 강에 대한 시집과 산문집을 엮었다"며 "작가회의 회원이 아닌 문인들도 많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생명의 젖줄이자 문학적 영감의 젖줄인 강이 죽으면 상상력도 죽는다"며 "문인들에게는 화선지이고 원고지인 강이 죽으면 새로운 질병과 멸망의 빛깔로 돌아올 것이며, 이에 대한 아픈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한편 강제욱 김흥구 노순택씨 등 사진가 10명도 지난해 4월부터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의 훼손돼 가는 모습을 담은 <사진, 강을 기억하다> (아카이브 발행)을 출간할 예정이다. 사진,>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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