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는 1km를 달리면 평균 0.194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버스의 7배, 철도의 5배에 달한다. 1회용품은 어떨까. 종이컵, 음식물 용기 등 한번 쓰고 버리는 폐기물들은 1kg당 340g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 소나무 한 그루가 한해 흡수하는 이산화탄소가 2.78kg 정도이니, 사소한 생활습관이 환경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환경부는 4일 이런 기준을 바탕으로 프로축구 경기장 응원에 친환경 방식을 도입할 경우 예상되는 온실가스 감축량을 발표했다.
한해 K-리그를 관람하는 280만명(한국프로축구연맹 집계 기준)의 관중들이 자가용 승용차 이용, 쓰레기 배출, 재활용이 안 되는 응원도구 이용 등으로 내뿜는 이산화탄소는 연간 8,575톤이다. 휴지를 공중에 푸는 응원이나 꽃가루 응원, 막대풍선 응원이 대표적인 반환경 응원방식이다. 환경부는 관람객들이 자가용 차량 이용률을 11% 낮추고, 1회용 응원도구를 줄여 배출 쓰레기를 15%만 감축해도 연간 3,261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어린 소나무 117만3,022그루를 심거나 휘발유 1,523리터를 절약하는 것과 같은 효과다. 이로 인한 경제적 가치는 약 26억원이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올해 프로축구연맹, K-리그 서포터즈 연합과 공동으로 녹색응원문화 정책을 위한 캠페인을 실시하기로 했다. 경기장 전광판에 대중교통 이용하기, 재활용이 되는 수건이나 접이부채로 응원하기 등의 홍보영상을 내보낼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프로야구계와도 같은 캠페인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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