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동기들이 사회적 관심을 많이 받으니까 기분이 좋네요."
최근 <아프니까 청춘이다> 란 책으로 대학생들 사이에 스타로 떠오른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7일 서울대 법대 82학번(1982년 대학 입학) 동기들의 활약 소식을 듣고 반가워했다. 김 교수는 "친구들이 어디에 있든 흔들리지 않고 소신을 펼쳤으면 좋겠다"는 소망도 밝혔다. 아프니까>
요즘 정치권과 학계 등에선 서울대 법대 82학번 '다섯 손가락'이 떴다는 얘기가 자주 들린다. 주인공은 한나라당 소속의 3선 의원인 원희룡 사무총장, 재선 의원인 나경원 최고위원, 초선 의원인 조해진 전 대변인,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 김난도 교수 등이다.
최근에는 김 교수가 단연 화제다. 김 교수는 20대의 아픔을 위로하면서 격려를 아끼지 않는 에세이집 <아프니까 청춘이다> 를 발간한 뒤 두 달 만에 30만부 이상을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베스트셀러 1위를 유지하며 한창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아프니까>
김 교수는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진보적 학자인 조국 교수와 친분이 두텁다고 한다. 김 교수는 책이 나오자마자 조 교수의 연구실로 찾아가 딸과 부인에게도 책을 선물했다.
두 교수는 같은 시기(1991~95년)에 미국 유학 생활을 했다. 조 교수는 93년 7시간 동안 직접 차를 몰고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김 교수의 집을 방문하기도 했다. 최근까지도 이들은 언론 등에 칼럼을 기고하기에 앞서 서로 꼼꼼하게 점검해줬다고 한다. 이들은 대학 새내기 시절에는 조해진 의원과 함께 같은 반(1학년 3반) 친구로 지냈다.
조 교수는 진보 진영에서 가장 주목하는 학자로 선거 때마다 영입 1순위로 꼽히고 있다. 그는 학문 연구와 '앙가주망(engagementㆍ참여)'을 병행하겠다면서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일반 시민들과 함께 사회적 현안을 놓고 토론하고 있다. 그의 팔로워는 5만2,000명이 넘는다. 그는 국회의원선거 출마에는 선을 긋고 있지만 준수한 외모와 탁월한 언변 등으로 대중적 인기가 높아 정치권의 끊임 없는 '러브 콜'을 받고 있다.
검사 출신인 원희룡 사무총장과 판사 출신인 나경원 최고위원도 여당의 핵심 당직을 꿰찬 인물들이다. 이들은 사법시험(34회)과 사법연수원(24기)에서도 동기생이다. 지난해 6ㆍ2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후보경선 단일화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당시 원 의원은 나 의원 캠프의 선대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조해진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고 여당의 대표적 공보통이다. 지난해 한나라당 대변인을 지내는 등 정치권에 입문한 뒤 줄곧 언론과의 소통 업무를 맡아왔다. 조 의원은 "원 의원은 학력고사 전국 수석이었고, 나 의원은 여러 측면에서 빼어나 재학 중에는 누구나 한번쯤 말을 걸어보고 싶은 동기생들이었다"며 "대학 1년 때 같은 반에 있었던 조 교수와 김 교수의 밝은 얼굴도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이 2003년 17대 공천을 받기 위해 고향인 경남 밀양에 개인사무실을 냈을 때 나 최고위원과 원 총장이 참석해 힘을 보태주기도 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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