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지기 정두언에 "신공항 재검토는 망언" 비난
동남권 신공항 입지 문제로 한나라당 내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이 3일 보도자료를 내고 "동남권 신공항은 원점에서 재검토돼야 한다"고 말한 정두언 최고위원 등을 겨냥, "이런 망언이 어떤 동기에서 나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들의 논리는 오류투성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경부운하의 경제성을 과대포장, 국민을 속였던 정 최고위원이 동남권 신공항의 경제성에 거꾸로 시비를 걸고 있다"며 "신공항에 대해 아는 게 없으면 입을 다물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이어 "지역 갈등이 우려되니 백지화하겠다는 것은 하책(下策)"이라며 "총선과 대선에서 이슈가 점점 커질 것이고 한나라당은 게도 구럭도 다 잃고 말 것"이라고 질타했다.
'망언'등의 격한 용어가 나왔지만, 사실 정 최고위원과 유 의원은 친한 의원을 꼽으라면 서로를 다섯 손가락 안에 넣을 정도로 친한 사이다. 정 최고위원은 광주, 유 의원은 대구 출신이지만 서울대 상대 76학번 동기로 학창시절에도 가까웠으며, 두 사람 모두 한나라당 총재를 지낸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와의 인연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한 마디로 '서로를 인정하는 사이'라고 한다.
다만 정 최고위원과 유 의원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각각 이명박 캠프와 박근혜 캠프의 핵심 참모로 날 선 공방을 벌인 적이 있다.
이번이 30년 지기간 '공방 2라운드'인 셈이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정 최고위원은 유 의원이 보도자료를 내고 맹비난 했음에도 "시간이 지나면 유 의원도 이해해 줄 것"이라고 일단 점잖게 대꾸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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