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리그의 흐름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 중의 하나가 신인들의 수준이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2009년에는'괴물 골잡이' 김영후(28ㆍ강원)와 '인천 호날두' 유병수(23ㆍ인천)가 신인답지 않은 높은 골 결정력을 과시하며 선풍을 일으켰고, 지난해에는 지동원(20ㆍ전남)과 윤빛가람(21ㆍ경남)의 바람이 K리그를 강타했다.
올 시즌에도 쟁쟁한 뉴 페이스들이 K리그 데뷔 무대에서 스타 등극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름 값은 높지 않지만 즉시 전력감으로 꼽히는 '알토란'이 어느 때보다 많다. 고려대를 거쳐 2011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된 유준수(23ㆍ인천)는 '유망주 발굴의 대가'인 허정무 감독이 "대표 선수로 성장할 만한 뛰어난 재질"이라고 높이 평가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허 감독은 "경험 만 쌓으면 멀지 않은 장래에 태극 마크를 충분히 달 수 있는 소질을 지녔다.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스피드와 유연성도 지녔다. 특히 볼을 받은 후 슈팅까지 연결하는 자세가 부드럽다"며 유준수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허 감독은 지난해 K리그 득점왕인 유병수와 유준수를 축으로 올 시즌 공격 라인을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FC 서울 유니폼을 입은 윤승현(23)도 대학 때부터 실력파로 이름이 높았다. 윤승현은 어경준(25)과 함께 붙박이 오른쪽 날개 최태욱(30)의 백업 자리를 다툰다. 최태욱이 시즌 초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윤승현이 시즌 초반부터 중용될 가능성도 높다.
일본 J리그에서 시련을 맛보고 K리그로 유턴, 와신상담을 노리는 공격수 김동섭(22)과 박기동(23ㆍ이상 광주)도 주목할 만 하다. 2009년 이집트 청소년 월드컵(20세 이하) 본선 멤버인 김동섭은 장훈고 시절 고교 최대어로 꼽혔고 J리그 시미즈에 스카우트됐다.
그러나 재능을 꽃피우지 못하고 2부리그를 전전한 끝에 신생 광주에서 재기를 노리게 됐다. 숭실대를 거쳐 FC 기후에 입단한 박기동은 조광래 대표팀 감독이 몸 상태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5일 광주를 찾을 정도로 발전 가능성이 풍부하다.
손흥민(19ㆍ함부르크)과 함께 2009 나이지리아 청소년 월드컵(17세 이하)에서 주포로 활약한 이종호(19ㆍ전남)도 눈 여겨 볼 만 하다. 광양제철고 시절 '광양 루니'로 불리며 지동원에 못지않은 골 결정력을 과시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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