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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약국 안에 편의점이 있네

입력
2011.03.03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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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이 편의점을 함께 운영하고 약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일종의 한국식 드럭스토어가 새롭게 등장했다.

스토리스토어는 최근 사업 설명회를 열고 약국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경기 안산에 직영점도 열어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스토리스토어의 회원 500여명 중 90%는 약사다.

스토리스토어는 약국에서 판매ㆍ서비스가 가능한 컨텐츠를 크게 늘린 것이 특징. 약국에 편의점을 결합하는 동시에 프랑스 화장품업체 라끌라레를 비롯해 의료기기, 아토피 치료, 홍삼 제품 관련 등 13개 업체와 제휴를 맺어 제품군을 늘였다. 아울러 기존 약국에서 다루지 않았던 여행ㆍ교육ㆍ유학ㆍ법률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약국전자상거래업체인 스마트팜과 업무제휴를 맺어 온라인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지난해 9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팜엑스포에서는 국내 대표적 의약품 도매업체 지오영이 약국에서 일반상품이나 건강관련 콘텐츠를 함께 제품군ㆍ서비스를 강화하는 내용의 미래 약국 유통전략을 제시해 눈길을 끈 바 있다. 더블유스토어나 온누리드럭스토어 등 드럭스토어형 체인도 이미 등장했다.

드럭스토어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개념. 하지만 현행법상 약국의 이 같은 변신은 문제되지 않는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약사법 시행규칙에 따라 의약품과 의약품이 아닌 것을 분리 진열해서 판매한다면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다.

약국업계의 이러한 변화 움직임은 더 이상 약만 팔아서는 살아 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라는 평가다. 업계는 슈퍼나 편의점 등에서도 일반의약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법인도 약국을 개설할 수 있도록 허용 하는 등의 방안이 추진되는 등 경영 환경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의약품 등 광고금지 품목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도 약국업계의 경쟁을 치열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시행된 의료계 리베이트 쌍벌제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쌍벌제로 대형약국의 수입이 줄고 있다"며 "대형약국에서 일하는 관약사(시간제ㆍ계약제 약사) 2만여명 중 최대 5,000여명이 독립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중ㆍ소 규모 약국의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스토리스토어 심영도 대표는 3일 "처방전에만 의존하는 약국으로는 더 이상 살아남기 힘들다"며 "암웨이 등 대규모 방문판매 업체들과의 경쟁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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