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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에 취해버린 중국, 佛포도주 농장도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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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에 취해버린 중국, 佛포도주 농장도 싹쓸이?

입력
2011.03.0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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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와인에 푹 빠졌다. 중국내 와인 소비량이 급증하자 최근 프랑스 포도주 농장을 잇따라 사 들이고 있다. 전 세계 원자재에 이어 이젠 와인까지 싹쓸이를 할 판이다.

4일 AFP와 보르도와인협회에 따르면 와인의 대명사격인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 지방의 와인 농장이 또 중국인의 손에 넘어갔다. 중국 보석 전문 그룹 테시로의 셴동준(42) 최고경영자(CEO)는 2일 22만㎡ 규모의 ‘샤토 롤랑 뒤코’ 와인 농장의 매수 계약에 최종 서명했다. 세계적 다이아몬드 브랜드인 ‘유로스타’의 중국 내 독점 판매권을 가진 셴 CEO는 중국에서 200개의 보석상을 운영중인 젊은 부호. 그는 “와인 생산의 전 과정을 이해하고 싶어 농장을 매입했다”며 “회사 이미지를 높이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중국이 보르도의 포도주 농장을 사 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 라투르 라귀앙스, 2009년 리셸류, 2010년 셰뉘 라피트에 이어 지난달엔 샤오 비오까지 모두 중국인의 손에 넘어갔다. 매입자 중에는 중국 국영회사까지 있다.

중국이 와인농장 확보에 혈안이 된 것은 중국 내 포도주 소비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와인주류연구소 및 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2008년 5,400만리터였던 중국의 와인 수입량은 2009년 9,000만리터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는 2억8,000만리터(잠정)까지 치달았다. 특히 중국은 유독 보르도 와인을, 지난해 3,350만병(홍콩 포함), 4억5,900만달러(한화 5,144억원)어치나 가져갔다. 이에 따라 보르도 와인의 최대 수출 시장도 중국으로 바뀌었다.

이는 소득이 늘면서 30,40대 젊은 부유층을 중심으로 와인 문화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2005년 외국산 와인에 대한 관세가 43%에서 14%로 낮아진 것도 한 몫 했다.

중국은 이제 전 세계 와인 유통시장을 넘어 고급 포도주 맛의 기준에도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 중국인은 떫지 않고 부드러운 맛의 와인을 선호하는 경향이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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