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發) 악재에 증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전세계 증시가 동반 하락한 가운데, 2일 국내 주식시장은 1,920선까지 밀려났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1.06포인트(0.57%) 내린 1,928.24로 장을 마감했다.
리비아 사태 등의 악재가 갈수록 심각해지는데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 상승률(4.5%)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5일째 감소하는 등 증시에는 관망세가 우세한 상황. 외국인은 496억원을 순매도, 6일째 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도 1.00포인트(0.2%) 하락하며 503.46으로 마쳤다.
불안감이 감도는 건 우리나라만의 얘기는 아니다. 미국 등 각국 증시와 국제 원유시장도 긴장 상태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은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가 전날보다 2.66달러 상승한 99.63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다.
유가 급등 우려로 다우지수가 1.38% 급락하는 등 미국 증시는 큰 폭으로 추락했다. 이어 2일 열린 아시아 증시도 부진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2.23% 떨어졌고, 대만(-1.23%) 중국(상하이종합 -0.18%)도 하락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50원 내린 1,128.20원을 기록했다.
채권시세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며 단기물 위주의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3.84%)와 5년만기 국고채(4.28%)는 제자리 걸음을 했으나, 1년물(3.41%)이 0.01%포인트 올랐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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