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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A형 간염도 이젠 예방접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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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A형 간염도 이젠 예방접종해야

입력
2011.03.0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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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간염이 봄이 오면 잘 생긴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지난 2008년과 2009년 5~7월에 급성 A형 간염이 폭발적으로 발생할 정도로 계절을 많이 탄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와 대한간학회는 지난해에 영유아와 20, 30대 위주로 A형 예방접종 홍보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A형 간염이 크게 줄어 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은 크게 낮다. 지난 2008년 서울성모병원의 20~59세 교직원을 대상으로 A형 간염 항체 양성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양성률이 20대는 7.4%, 30대는 38%, 40대는 85%, 50대 이상에서 100%로 조사되었다. 50대 이상에서 100%의 항체 양성률을 보이지만, 젊은 층에서 항체가 여전히 낮았다.

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주로 대변을 통해 입으로 전파된다. 오염된 식수나 음식을 먹거나, 환자와 접촉해서 주로 발병한다. 급성 A형 간염은 전염성은 강하지만 치료가 잘 된다. 대부분 휴식과 영양공급 등의 대증치료로 가능하다.

대한간학회가 얼마 전 발표한 'A형 간염의 현황과 전망'을 보면 주목해야 할 점이 있다. 최근 대유행으로 인해 10~30대의 상당수가 백신접종을 했고, 어린이들도 접종을 많이 해 A형 간염은 급속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30대 후반과 40대에서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30대 후반~40대 환자는 사회활동을 가장 활발히 하는 시기다. 급성 A형 간염의 대다수가 증상이 나타나지만(현성 감염), 바쁜 생활을 하다 단순 몸살 감기로 잘못 알면 간 뿐만 아니라 합병증까지 앓을 수 있어 문제가 될 수 있다. 물론 A형 간염은 대부분 자연 회복되지만 사망률도 0.5%로 낮다. 하지만 간부전이 되면 응급 간이식도 고려해야 할 정도로 심각해질 수 있다. 게다가 고령일수록, 간질환이 심할수록 치료율이 낮아지므로 적극적으로 A형 간염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예방접종은 A형 간염백신을 6개월 간격으로 2차례 맞으면 된다. 2차례 접종만 하면 거의 평생 면역이 지속돼 100% 예방이 가능하다. 아직 비용 문제로 인해 예방접종 사업을 하고 있지 않지만, 정부가 나서 A형 간염 예방접종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40대 이상의 A형 간염 항체가 없는 일반인과 20~40대 만성 간질환(만성 B형 바이러스 간염, 만성 C형 바이러스 간염, 알코올성 만성 간염,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간경변증 등) 환자는 최우선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해야 한다.

또한 A형 간염의 전염경로는 환자와 접촉, 날음식 섭취, 해외여행 순으로 음식물 매개 가능성이 높고, 특히 수입음식물과 관련이 있어 해외여행이 많아지는 봄철에 여행객들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

배시현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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