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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지진현장서 140여년 전 타임캡슐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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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지진현장서 140여년 전 타임캡슐 발견

입력
2011.03.0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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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6.3의 강진으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140여년전 묻은 것으로 추정되는 타임캡슐이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발견장소는 이번 지진으로 폐허가 된 크라이스트처치 성당 내 존 로버트 고들리의 동상이 세워져 있던 자리이다.

신문에 따르면 이날 구조 당국은 고들리 동상에서 양피지 문서가 든 유리병과 청동 원통을 발견했다. 고들리는 1850년 아일랜드 이민자를 이끌고 크라이스트처치를 ‘정원의 도시’로 개척한 인물로, 1867년 그를 기리는 동상이 세워졌다.

신문은 동그랗게 말려져 있는 양피지 문서에서 ‘by(누구에 의해)’와 ‘erected(세워졌다)’는 단어가 보였으나, 문서는 펼칠 경우 훼손을 우려해 미개봉 상태로 캔터베리 박물관에 인도됐다고 전했다. 청동 원통의 내용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주민들은 이 캡슐을 두고 ‘폐허속에서 발견된 희망의 메시지’라며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밥 파커 크라이스트처치 시장은 “캡슐에는 선조들이 이 곳에 처음 정착할 당시의 희망과 포부 등이 적혀있을 것”이라며 “(실의에 빠진) 주민들에게 원기를 북돋우는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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