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전남 영암에서 열린 사상 첫 포뮬러 원(F1ㆍ국제자동차경주대회) 한국 대회는 절반의 성공으로 요약된다. 결승전 당일 비가 쏟아지면서 예측불허의 레이스가 펼쳐졌고 F1을 처음 접하는 국내팬들은 그 매력에 흠뻑 젖어 들었다.
그러나 무료입장권을 나눠줬다가 관중석 시설 미비를 이유로 돌려보내는 등 운영상의 문제점이 적지 않았다. 애당초 경주장 검수도 개막 직전에야 마치는 등 준비 부족이 여실히 드러났다. 당시 주최사는 KAVO(코리아오토밸리오퍼레이션)로, 전라남도는 KAVO에 사실상의 조직위원회 역할을 일임했다. KAVO는 대회 유치부터 준비까지 무에서 유를 이룩했으나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문제들을 홀로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올해 10월14~16일 영암에서 열리는 코리아 그랑프리 2회 대회는 전남도가 직접 나선다. 전남도가 구성한 조직위원회는 정영조 대표의 해임으로 공석이 된 KAVO 대표 자리에 박원화 조직위 국제협력관(전 스위스 대사)을 앉힌 데 이어 입장권 가격 합리화로 전국민의 관심을 F1으로 집중시킨다는 계획이다.
조직위는 2일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에서 '2011 F1 코리아 그랑프리 그랜드 론칭쇼'를 열고 2회 대회 입장권 판매를 개시(www.koreangp.kr)했다. 조직위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46만원이었던 입장권 가격은 31만5,000원으로 30% 인하됐다. 가장 싼 입장권(예선 C석)도 12만8,700원에서 8만7,000원으로 내렸다.
주동식 조직위 기획본부장은 "스피드에 열광하는 젊은이들을 끌어들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3월 구매 시 반값, 4월까지 구매 시 30% 할인하는 등 할인 시스템을 구축했다"면서 "사흘간 17만명 유치에 입장권 수익 4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경주장 완공 명목의 국비 지원인 기존의 728억원 외에 대회 운영비로도 상당액을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전남도지사인 박준영 조직위원장은 "지난해 대회를 성공적으로 끝냈으나 여러 가지 미흡한 점이 있었음을 인정한다. 대회 주최 기구의 이중 구조를 해소한 만큼 이제는 조직위가 책임지고 완벽에 가까운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AP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 여파로 취소됐던 2011시즌 개막전 바레인 그랑프리는 여름 중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레인 그랑프리의 개최가 확정되면 코리아 그랑프리는 17라운드(전체 20라운드)째에 진행된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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