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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꿰뚫는 눈, 피스아이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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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꿰뚫는 눈, 피스아이 최초 공개

입력
2011.03.02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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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상공에 떠 있는 표적은 모두 잡을 수 있어요. 북한 항공기가 지상 레이더망을 피해 제 아무리 낮게 침투한다 해도 문제 없죠.”

24일(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만난 항공업체 보잉사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말했다. 올해 6월 말부터 한국 공군에 인도할 예정인 공중조기경보통제기(AEW&C)를 언론에 최초 공개하는 자리에서였다.

AEW&C는 일명 피스아이(Peace Eye)로 불린다. ‘한반도 평화를 수호하는 감시자’라는 의미로, 2008년 군 장병과 국민을 대상으로 공모해 지은 이름이다.

피스아이는 떠다니는 중앙방공통제소(MCRC)다. 공군은 오산과 대구기지에 MCRC를 운영하고 있지만 지상 레이더의 한계로 인해 AN-2기와 같이 지면을 따라 낮은 고도로 침투하는 항공기를 잡는 데 한계가 있다. AN-2는 북한군 특수부대 침투용 전술항공기로 한국군이 가장 두려워하는 무기이기도 하다.

피스아이 프로그램 책임자인 랜디 프라이스는 “피스아이는 3만~4만피트(9~12㎞) 고도로 비행하며 표적을 내려다보기 때문에 지형과 기상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심지어 스텔스기와 북한의 반잠수정도 잡아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공군의 MCRC는 동시에 2,000여개의 항적을 추적할 수 있는데 피스아이의 기본 성능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게 보잉측의 설명이다.

피스아이는 한 대가 출격하면 한반도 전역과 해안선에서 370㎞ 거리의 공중과 해상의 표적을 탐지할 수 있다. 최대 20시간까지 비행이 가능하지만 경제적인 비행시간은 8시간이다. 따라서 공군은 대기용 1대를 포함, 총 4대를 구입해 한반도 상공을 24시간 감시할 계획이다. 대당 가격은 4억달러(약 4,400억원)다.

피스아이의 가장 큰 장점은 동체 맨 위에 달린 탑헤드라 불리는 전자식 안테나 3개가 동시에 360도를 탐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조기경보기로 널리 알려진 기존의 AWACS는 동그란 모양의 기계식 안테나를 한 바퀴 돌리는데 12초나 걸려 표적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없었다.

피스아이의 동체는 소형 항공기인 보잉737기를 기반으로 한다. 국내 공군기지 어디에서든 출격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동성이 뛰어나다. 공격에도 유용하다는 얘기다.

정부 관계자는 “피스아이를 북한의 전투기 공격을 사전에 포착하고 대응하는 방어적 무기로만 보는 것은 잘못”이라며 “북한의 주요시설에 대한 선제공격에 활용하거나 경우에 따라 주변국까지 표적으로 삼을 수 있는 공격적인 무기”라고 설명했다.

◈피스아이 제원

ㆍ폭= 34.3m

ㆍ길이= 33.6m

ㆍ높이= 12.5m

ㆍ최대속도= 시속 853㎞

ㆍ최대고도= 4만1,000피트(12.5㎞)

ㆍ항속거리= 7,040㎞

ㆍ최대적재량= 7만7,564㎏

ㆍ탑승인원= 조종사 2명, 승무원 10명

ㆍ도입일정= 5월 한국에서 1호기 최종 테스트, 6월 말 인도. 2012년 12월까지 6개월 간격으로 총 4대 도입 예정

ㆍ도입국가= 호주(6대), 터키(예정)

시애틀=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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