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일본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에 대함순항, 대공 미사일과 공격용 헬리콥터를 배치해 군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남쿠릴열도에 대한 실효 지배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일본의 반발이 예상된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군 참모본부 고위 당국자는 1일 남쿠릴을 포함한 쿠릴열도 연안에 초음속 대함 순항미사일인 야혼트를 장착한 이동식 미사일시스템을 배치할 것이라고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에 밝혔다. 야혼트는 사정 300㎞이며 200㎏ 이상의 탄두를 운반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또 대공미사일 시스템인 ‘토르M2’도 배치 대상 무기에 포함돼 있으며 남쿠릴 4개섬 중 가장 큰 이투루프에는 신형 공격용 헬리콥터를 배치할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남쿠릴열도의 실효 지배를 강화하기 위해 군사력을 증강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현지 병력은 약간 감축해가면서도 군사장비를 최신형으로 교체해 실질적으로 군사 대비태세를 강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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