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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아 내전/ 인권 변호사 파티 테르빌, 그가 체포된 뒤 첫 시위 터져…혁명 영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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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아 내전/ 인권 변호사 파티 테르빌, 그가 체포된 뒤 첫 시위 터져…혁명 영웅으로

입력
2011.02.28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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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반(反) 카다피 진영에 새로운 영웅이 떠올랐다. 젊은 인권 변호사 파티 테르빌(39)이 그 주인공이다. 이집트 민주화 시위의 상징적 인물이었던 구글 임원 출신 와엘 고님(30)처럼 젊은 반체제 활동가로 주목받고 있다.

테르빌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42년 카다피 독재를 뒤흔들고 있는 반정부 시위가 그의 체포로 촉발됐다는 점 때문. 1996년 수도 트리폴리 인근 아부 슬림 교도소 폭동 당시 카다피 정권은 강제 진압에 나서 1,000명 이상의 수감자가 사망했다. 희생자 중 테르빌의 형, 사촌 등 가족들도 있었다. 그는 이 사건 이후 아부 슬림 유족 대변인으로 활동했고, 그 과정에서 7차례나 체포됐다.

벵가지의 리비아 보안군은 15일 그를 다시 연행했다. 아부 슬림 유족들이 17일 시위를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때 카다피의 동서로, 지역 보안 책임자였던 압둘라 세누시가 그를 직접 취조하기도 했다.

테르빌 체포 소식을 들은 아부 슬림 유족 200여명이 즉각 석방 요구 시위를 벌였다. 그는 다음날(16일) 새벽 석방됐다. 리비아에서의 첫 반정부 시위였다. 17일부터 벵가지에선 반정부 세력의 시위가 격화했고, 결국 정부군이 20일 물러나면서 최초의 반군 해방구가 됐다.

테르빌은 이후 벵가지 시민위원회에 참여해 질서 회복을 도왔고 반군의 카다피 축출에 앞장 섰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그를 '이번 봉기의 지도적인 인물(leading face)'로 묘사하며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테르빌은 27일(현지시간) AFP 인터뷰에서 "카다피가 공정한 법정에서 정의를 마주하게 되길 바란다. 카다피가 살아서 체포돼 처벌 받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과도정부에서 고위직을 맡지는 않겠다는 겸양도 보였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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