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틀째 ‘서울 불바다’를 언급하며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유형의 북한군 도발에 대비한 한미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이 28일 시작됐다.
이와 관련 북한은 최근 북방한계선(NLL) 이북 서해안 포병부대와 해군부대에 특별경계근무태세를, 나머지 부대에는 전투동원태세 명령을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리 군은 최전방 군사분계선(MDL)과 서해 NLL에 접한 부대의 감시 태세를 상향 조정하는 등 강화된 대북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으나 북한군도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핵전쟁 발발 위험이 더욱 커가고 있다”며 위협했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대화 파괴 책동에 깔린 반민족적 흉계’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조선 호전광들이 북남 군사실무회담이 결렬된 것을 계기로 전쟁 도발 소동의 도수를 더욱 높이고 있다”며 “남조선 당국은 미 항공모함을 끌어들여 대규모 키 리졸브ㆍ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을 벌여놓았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노동신문은 이어 “남조선이 미국과 함께 긴장 격화와 북침전쟁 도발의 길로 나간다면 그로부터 초래되는 모든 후과(결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향후 사태 책임론까지 언급했다.
북한은 또 조선중앙TV 등 대내방송을 통해 이틀째 판문점대표부의 ‘서울 불바다전’이 포함된 성명을 계속 내보내고 있다. 북한이 대내방송을 통해 키 리졸브 훈련에 대해 무력 대응을 천명한 판문점대표부 성명을 전하는 것은 주민에게 위기감을 높이고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천안함·연평도 도발 당시와 비교할 때 이번 긴장 조성 수위가 결코 낮지 않은 것으로 정부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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