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내년 5월 치러지는 대선 재집권을 향한 승부수를 띄웠다. 재스민혁명으로 하야한 지네 알 아비디네 벤 알리 전 튀니지 대통령으로부터 지난 해 크리스마스때 항공편을 제공받아 부적절한 해외여행을 즐긴 미셸 알리오 마리 프랑스 외교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아랍권 혁명을 대비한다는 명목아래 부분 개각을 단행,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27일(현지시간)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사르코지 대통령은 “프랑스의 외교 및 안보 정책 을 점검키 위해 일부 장관을 교체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알랭 쥐페 국방장관을 외교장관으로, 제라르 롱게 대중운동연합(UMP) 상원 원내대표를 국방장관에, 게앙 엘리제공 비서실장을 내무장관으로 내정했다.
그는 “아랍 혁명 국가들과 프랑스의 관계에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정부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아무도 예측 못한 사건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번 개각이 북아프리카 민주화 사태의 여파로 대규모 난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 경험 많은 외교, 내무, 국방장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지만, 프랑스 정가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내각에 측근 인사를 포진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30%라는 역대 최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이번 개각을 통해 얼마나 만회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논란도 분분하다. 알리오 마리 장관에 이어 프랑수아 피용 총리도 지난 해 연말,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제공한 경비로 나일강변에서 휴가를 즐긴 것으로 드러나는 등 구설수를 잠재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5월 주요8개국(G8)과 11월 주요20개국(G20) 등에서 현직 프리미엄을 잘 활용한다면 차기 대선 국면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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