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가 8년 만에 국민은행의 외투를 벗고 독자법인으로 재출범했다. 랭킹 2위의 카드사가 탄생하면서, 업계 판도에서 대변화가 잉태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2일 서울 내수동 본사에서 어윤대 지주회장, 임영록 지주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설립식을 가졌다.
최기의 사장은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맞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KB금융그룹의 계열사로 새롭게 태어났다"며 "상품의 차별화와 특화된 가맹점 서비스로 고객 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B국민카드는 분사와 함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합쳐 회원 2,200만명을 확보한 업계 2위(시장 점유율 15%)가 됐다. 10년 전 카드시장의 최강자였던 KB국민카드는 몸집 부풀리기 과정에서 내실 경영을 소홀히 하다가 결국 카드대란 이후인 2003년 9월 은행에 흡수됐다.
이날 전업 카드사로 출범한 KB국민카드는 은행의 최대 강점인 자금조달 및 영업망을 토대로 특화 상품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최 사장은 "은행계 카드사만이 제공할 수 있는 금융특화 서비스를 도입하고, 할부금융ㆍ보험ㆍ여행ㆍ통신판매 등 카드사가 영위할 수 있는 부대사업에 영업 역량을 집중해 조기에 경쟁사 수준을 따라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에 따라 KB국민카드는 '선(先)포인트' 개념을 도입한 'KB국민금융포인트리카드'를 출시했다. 국민은행에서 1억원 이상의 주택담보대출을 신규로 받을 때 이 카드를 이용하면 50만원을, 1억원 미만이면 30만원을 먼저 할인 받은 뒤 카드를 사용할 때 쌓이는 포인트로 상환하는 상품. 전업 카드사들이 이미 자동차와 가전회사 등과 제휴한 포인트 선할인 제도로 관련 시장을 점유한 상태라, KB국민카드는 틈새시장이면서도 은행계 카드사만이 시도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은 것.
최 사장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과당경쟁 가능성에 대해 "각종 건전성 지표에 대한 사전 모니터링을 통해 과거와 같은 막대한 신용손실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강아름 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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