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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민복의 시로 여는 아침] 돌멩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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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민복의 시로 여는 아침] 돌멩이 하나

입력
2011.02.2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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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

하늘과 땅 사이에

바람 한점 없고 답답하여라

숨이 막히고 가슴이 미어지던 날

친구와 나 제방을 걸으며

돌멩이 하나 되고자 했다

강물 위에 파문 하나 자그맣게 내고

이내 가라앉고 말

그런 돌멩이 하나

날 저물어 캄캄한 밤

친구와 나 밤길을 걸으며

불씨 하나 되고자 했다

풀밭에서 개똥벌레쯤으로나 깜박이다가

새날이 오면 금세 사라지고 말

그런 불씨 하나

그때 나 묻지 않았다 친구에게

돌에 실릴 역사의 무게 그 얼마일 거냐고

그 때 나 묻지 않았다 친구에게

불이 밀어낼 어둠의 영역 그 얼마일 거냐고

죽음 하나 같이할 벗 하나 있음에

나 그것으로 자랑스러웠다

● 이 시를 안치환의 노래로 들으면 더 비장한 마음이 일고 심장이 쿵쾅쿵쾅 뜨거워집니다. 역사 속에서 한 개인은 무엇인가? 라는 화두를 생각해보게도 되고요.

작금 반독재 민주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중동국가와 아프리카 뉴스를 접하며 3ㆍ1절, 4ㆍ19혁명, 5ㆍ18민주화운동, 6ㆍ10민주항쟁이 겹쳐 떠오릅니다. 우리가 뉴스를 보며 혀를 차듯 그때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며 혀를 찼을 외국인들 모습도 그려지지요. 피를 흘리게 부추기는 외부 세력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도 들고요. 제국주의자들이 식민지화하며 지도를 놓고 자로 땅을 분할 점령해 지도가 반듯반듯 슬픈 아프리카. 그 때문에 아직도 아프리카는 종족간의 분쟁과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지요.

역사를 바꾸려 총탄에 쓰러지는 민중들. 쓰러지며 일세우는 민주와 자유의 깃발. 인간이 인간을 총으로 저격하는 21세기. 아, 인간의 피는 어찌 저리 험하게 뜨거운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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