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경 구타 및 가혹행위 사건과 관련, 경찰청이 일선 지휘요원에게 부대원 관리 감독 강화를 지시했지만 아직도 근무를 게을리하는 소대장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은 전의경 복무점검단을 구성해 지난달 21~27일 전국 전의경 부대를 점검한 결과 근무 태만 지휘요원 10여명을 적발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남대문경찰서 소속 전경부대 A 소대장은 소대 근무지인 주한미국대사관저에 다른 소대의 부관을 배치해놓고 부대 생활실에서 잠을 자다가 적발됐다. 서울중부경찰서의 B 소대장은 소대원들에게 자주 욕설을 하는 등 권위적인 행동을 일삼았고, 경남경찰청 소속 전경부대 C 소대장은 근무시간인데도 부대 독서실에서 승진시험을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부대원 관리 등 근무를 게을리 하거나 반복적으로 욕설을 한 4명은 징계위원회에 회부하는 동시에 타 지방청으로 발령하고 나머지는 현지 시정 조치했다"고 말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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