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와 국토해양부는 27일 리비아에서 활동 중인 13개 건설업체 대표들과 긴급회의를 갖고, 현지 근로자와 교민 전원을 철수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아직 리비아에 남아 있는 근로자 500여명 대부분도 이르면 이번 주 내 리비아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에 따르면, 리비아 민주화 시위 사태 발생 이후 이날까지 교민과 근로자 903명이 철수했으며, 대부분 건설업체 근로자들인 509명이 아직 잔류 중이다. 정부는 내달 3일께 리비아 벵가지항에 도착할 청해부대 최영함(4,500톤급) 등을 이용해 이들마저 철수시킬 예정이다. 외교부는 현지 상황이 악화하는 점을 들어 최소 필요인력을 제외한 근로자 철수를 건설업체들에 강력 권고하고 있다.
이날 리비아 중부 시르테 공항에서 우리 근로자 60명과 필리핀, 베트남, 방글라데시, 일본 등 제3국 근로자 208명이 함께 이집트항공 전세기틀 타고 이집트 카이로공항에 도착했다. 또 벵가지에 집결해 있던 우리 교민 31명은 터키군 수송선을 이용해 터키 마르마라스항으로 이동했다.
이에 앞서 26일 오후8시35분 트리폴리 지역 교민과 근로자 235명이 대한항공 특별기 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으며, 다른 근로자 199명은 이집트항공 전세기로 카이로로 철수했다. 리비아 서부지역 근로자 55명과 동부지역 근로자 157명은 각각 육로를 이용해 튀니지와 이집트로 철수했다.
반정부 시위 와중인 지난 10일께 리비아를 방문한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는 26일 오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안전하게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전 교수는 리비아 정부와 1,500억원 규모의 줄기세포 관련 연구 계약을 체결하고, 이번에 리비아를 초청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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