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9명을 보유한 '호화군단' 두산 베어스가 3년 연속 국내 남자핸드볼 정상에 올랐다.
두산은 27일 광명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 SK핸드볼 코리아컵 남자부 결승전에서 윤경신(7점)과 박중규 이재우 정의경(이상 4점)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인천도시개발을 23-21로 꺾었다. 이로써 두산은 2008년부터 내리 3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국내핸드볼 최강자의 자리를 지켜냈다. 반면 인천도시개발은 3년 연속 두산에 발목이 잡히는 등 4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 조별 예선에서 27-27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결승전에서도 전반을 11-11로 마칠 만큼 팽팽했다. 하지만 승부는 후반 초반에 갈렸다. 12-12에서 두산은 김나성의 골을 시작으로 이재우, 박중규가 릴레이 골을 터뜨리며 15-12로 앞섰다. 두산은 후반 11분께 17-14에서 정의경과 윤경신, 이재우가 3연속 골을 넣으면서 20-14, 6점차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인천도시개발은 2분여를 남기고 21-23까지 맹추격했지만 박찬영(방어율 39.4%)이 지킨 두산 골문을 끝내 열지는 못했다.
두산 센터백 정의경은 예선전부터 결승까지 5경기를 뛰며 팀 3연패를 이끌어 남자부 MVP(상금 300만원)에 올랐다. 3년 연속 대회 득점왕(33점)을 차지한 윤경신은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뛰어준 결과가 우승으로 이어졌다. 오늘도 힘든 경기였지만 관중들이 많은 응원을 해줘 힘을 내서 뛰었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결승전에서는 인천시체육회가 류은희(12점)와 김온아(8점)의 활약을 앞세워 삼척시청을 30-18로 가볍게 제압하고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삼척시청은 인천시체육회(전신 벽산건설)의 벽을 넘지 못하고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온아의 돌파, 류은희의 호쾌한 중거리슛이 터지면서 전반을 18-10으로 앞선 인천시체육회는 후반 중반 21-14에서 연속 6득점을 몰아쳐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인천시체육회 베테랑 골키퍼 오영란은 전반 30분을 뛰면서 상대의 슛 21개 중 11개(방어율 52.4%)를 막아내는 선방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인천시체육회는 류은희가 MVP와 도움왕(25개), 조효비가 득점왕(38점)에 오르는 등 개인 타이틀을 싹쓸이했다. 임형철 인천시체육회 감독은 "제주에서 12일 동안 전지훈련을 한 것이 주효했다. 모든 선수들이 잘했지만 김온아가 게임을 잘 리드했고 류은희가 중거리슛으로 마무리했다"고 칭찬했다.
김온아는 "부상 선수가 많아서 힘들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큰 점수차로 이길 줄은 몰랐다. 삼척시청의 미들 속공을 저지하면서 쉽게 경기가 풀렸다"고 말했다. 한편 남녀우승팀에는 각각 상금 3,000만원씩이 돌아갔고, '베스트 7'에 선정된 선수들도 상금 200만원씩을 받았다.
광명=노우래기자 sporter@s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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