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상에 '중국의 재스민 혁명'촉구를 위한 제2차 집회일로 예고됐던 27일 집회는 중국 공안당국의 원천봉쇄로 무산됐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문판 인터넷사이트 붜쉰(博迅)은 이날 오후 2시(현지시간)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등 중국 전역의 23개 도시에서 2차 집회를 열 것을 촉구했으나 집회 예정지역에 대한 중국 공안의 원천봉쇄로 사실상 집회가 열리지 못했다. 이날 집회는 베이징과 상하이 외에 광저우(廣州)와 톈진(天津), 시안(西安), 청두(成都), 하얼빈(哈爾濱), 라싸(拉薩), 우루무치(烏魯木齊), 푸저우(福州), 칭다오(靑島), 다롄(大連), 지린(吉林), 충칭(重慶), 홍콩 등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됐었다.
베이징에서는 20일의 1차 집회 예정지와 인접한 왕푸징(王府井)의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 매장 앞이 집회 예정지로 예고됐으나, 이날 오전부터 정ㆍ사복 차림의 공안 병력이 거미줄처럼 배치돼 집회를 사전 차단했다. 중국 공안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살수차와 대형 트럭 등도 왕푸징 거리에 대거 배치했다. 상하이에서도 집회 예정 하루전인 26일부터 시내 전역에 경비가 강화됐으며, 집회 예정지인 런민(人民)광장 평화극장 주변에는 정ㆍ사복 경찰 수 백 명이 배치됐다. 다만 이날 상하이 평화극장 앞에서 집회에 참가하려던 한 시민이 "재스민 혁명"이라고 외친 뒤 곧바로 공안에 연행되는 등 몇몇 곳에서 집회 및 시위 시도가 이어지기도 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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