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6일 선군청년총동원대회를 열어 강성대국 건설 과정에서 청년의 정신무장을 강조하는 호소문을 채택하고, 27일 이에 호응하기 위한 결의대행진을 가졌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에 따르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대회에서 "모든 청년들은 당의 강성대국 건설 구상을 관철해 나가는 열혈 투사가 되어야 한다"며 "청년들은 사회주의 제도를 굳건히 지켜나가는 데서도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열린 결의대행진에는 평양시내 청년 학생들까지 참가해 '김정일 시대를 빛내는 보람찬 투쟁에서 청년 영웅이 되자'는 플래카드를 들고 평양시내를 행진했다.
북한이 청년동원 행사를 가진 적은 있지만 '선군청년총동원대회'라는 명칭으로 행사를 연 것은 처음이다. 북한이 이번 대회를 개최한 것은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에서 시작된 민주화 바람이 중국을 거쳐 북한의 청년들에게 침투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상임위원장이 "청년들은 제국주의자들의 사상문화적 침투 책동과 심리모략전을 혁명적 공세로 짓부수고 사회주의의 본태(본래의 모습)를 지켜야 한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한은 또 이번 대회를 통해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청년조직에게 정신무장을 촉구함으로써 후계체제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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