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25~27일 건국대 새천년기념관에서 실시한 기록 강습회. 올해로 30회를 맞은 강습회 현장에서 유난히 앳된 소년 한 명을 만날 수 있었다. 주인공은 갓 중학생이 된 98년생 서태웅(문정중 1)군. 농구만화 '슬램덩크'를 연상케 하는 이름과는 달리 야구를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서군은 "(강의가) 정말 재미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최연소 전문 기록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처음으로 기록 강습회에 참가했다. 기록원 자격을 얻는 데는 연령 제한이 없어 서군이 노력만 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지금까지 미성년자가 기록원 과정을 이수한 적은 없다. 서군은 "부모님도 좋아하는 일이니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 주신다"며 "꾸준히 공부해 야구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서군은 여가시간을 주로 야구와 함께 보낸다. TV로 프로야구 중계를 보고 모든 야구 기사를 전부 읽어본다고 했다. 2000년 두산 김동주가 기록한 잠실구장 최초 장외 홈런의 거리도 150m라고 자신 있게 말할 정도로 야구 상식도 해박하다.
기록 강습회에서는 기록법 이외에도 자책점과 무관심도루 등 어른들도 이해가 쉽지 않은 개념들도 가르친다. 강의가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서태웅군은 "평소에도 야구에 관심이 많아 전혀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두산팬인 서군은 김현수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서군의 최종 목표는 당연히 두산의 전력 분석원이 되는 것. 그는 야구를 좋아하긴 하지만 선수로서의 재능은 없는 것 같다고 수줍어했다. 서 군은 "야구를 하는 것보다 보는 게 더 좋다"며 "한 걸음씩 나아가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전력 분석원이 반드시 되고 싶다"고 굳은 의지를 다졌다.
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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