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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혔던 코리안 두자릿수 골… 박주영 1골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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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혔던 코리안 두자릿수 골… 박주영 1골 남았다

입력
2011.02.2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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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유럽 리그에서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한 한국인 골잡이가 배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주영(26ㆍAS 모나코)은 2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모나코 루이 2세 경기장에서 열린 SM 캉과의 2010~11 프랑스 리그 1 25라운드 홈 경기에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정규리그 8, 9호 골을 잇달아 작렬시켰다. 그러나 모나코는 박주영의 골을 지키지 못하고 2-2 무승부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박주영은 전반 35분 페널티킥 선제골을 뽑아냈고, 후반 17분에는 대포알 같은 중거리포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박주영이 '멀티 골'(1경기 2골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 낭시와의 12라운드 경기 이후 처음이다.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에 나선 박주영은 득점 없이 맞선 전반 35분 그레고리 레카의 핸드볼 파울로 맞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다. 침착하게 오른발 땅볼 슛으로 마무리해 시즌 8호골을 뽑아냈다.

1-0으로 앞선 후반 17분에는 그림 같은 골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득점(9)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상대 미드필드 중앙에서 마하마두 디아라가 미드필드 왼쪽의 박주영에게 패스를 내줬다. 상대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치고 들어간 박주영은 오른발 강슛을 날렸고 빨랫줄처럼 뻗은 볼은 상대 골문 왼쪽 구석에 꽂혔다.

올해 들어 박주영이 처음 터트린 필드 골이었다. 박주영은 지난해 12월 23일 소쇼전(2-1)결승골 이후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추가했을 뿐 필드 골을 터트리지 못해왔다. 강등권 탈출을 위해 갈 길이 급한 모나코는 승리를 눈 앞에 두는가 싶었지만 후반 22분과 27분 잇달아 골을 허용하며 2-2로 비기는데 그쳤다. 이로써 모나코는 4승13무8패(승점 25)로 18위에 머물렀다.

정규리그 13경기를 남겨 두고 있는 박주영은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한국인으로서 유럽 정규리그에서 두 자리 수 골을 넣은 세 번째 주인공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차범근 전 수원 감독이 레버쿠젠에서 활약하던 1985~86 시즌 17골(득점 4위)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여섯 차례 정규리그 두 자리 수 골 고지에 올랐다.

설기현(울산)은 안트워프에서 활약하던 2000~01 시즌(10골)과 안더레흐트(이상 벨기에) 유니폼을 입은 2002~03 시즌(12골) 각각 두 자리 수 득점에 성공했다. 박주영 개인적으로는 FC 서울에서 데뷔한 2005년 K리그(12골) 이후 6년 만에 두 자리 수 골 고지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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