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쿼터에만 10득점 맹활약인삼공사戰 11연승 견인
프로농구 KT와 인삼공사는 나란히 차, 포 가운데 하나씩을 잃었다. KT는 제스퍼 존슨이 왼쪽 종아리를 다쳤고 인삼공사는 데이비드 사이먼이 무릎 부상을 입어 전력에서 이탈했다. 존슨이나 사이먼이나 팀 전력의 절반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은 귀중한 자원이었다. 사이먼은 시즌 내 복귀가 불투명하고 존슨은 근육 파열로 8주 진단을 받았다. 전자랜드와 정규시즌 우승을 다투는 KT는 존슨을 방출할 수밖에 없었다. 올시즌 평균 16.3점 5.4리바운드를 책임졌던 존슨이다.
2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인삼공사-KT전. KT로서는 존슨 없이 치르는 첫 경기였다. 그나마 인삼공사는 23일 KCC전서 사이먼 없는 경기를 한 차례 경험한 입장. 인삼공사는 순위는 8위지만 강팀 삼성과 동부를 최근 잇따라 꺾으며 자신감을 회복한 다음이었다.
전반까지 스코어는 36-30, KT의 근소한 리드. 전창진 KT 감독은 한 명 남은 외국인선수 찰스 로드를 호되게 나무랐다. 1, 2쿼터 동안 두 자릿수 득점과 리바운드를 기록하긴 했지만 무모한 공격이 많았다는 불만이었다. 시무룩한 로드를 달랜 '어머니' 역할은 베테랑 표명일(36)이 맡았다. 표명일은 벤치에서 로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자신감을 북돋았다.
그리고서 맞은 3쿼터. 어머니가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전반까지 2점에 머물던 표명일은 시작하자마자 득점하더니 3쿼터에만 10점을 올렸다. 골밑 돌파와 중거리슛, 자유투까지 자유자재였다. 3쿼터에서 13점차로 달아난 KT는 끝까지 역전을 불허한 끝에 76-64의 완승을 거뒀다. 4쿼터 시작 2분여 뒤 표명일과 로드의 앨리웁(공중에서 패스를 받아 곧장 슛을 쏘는 동작) 호흡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표명일은 12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로드는 23점 19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인삼공사전 11연승을 달린 선두 KT는 33승(12패)째를 수확, 2위 전자랜드와의 격차를 2경기로 벌렸다. 시즌 종료까지 남은 경기는 이제 9게임뿐이다.
울산에서는 6위 LG가 모비스를 74-64로 잡았다. 7위 SK와의 승차를 4경기로 벌린 LG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