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사관학교 여생도가 전체 8학기 모두 우등상을 수상하며 수석으로 졸업했다. 전 학기 우등상을 받은 졸업생이 나온 건 27년 만이다. 그 이전에도 3명의 생도가 전 학기 우등으로 졸업하긴 했지만 모두 남자 생도였다.
주인공은 25일 오후 충북 청원군 공군사관학교 성무연병장에서 열린 공군사관학교 제59기 졸업식 및 학위수여식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남연진(23ㆍ국제관계학) 생도.
공사에서 우등상은 매 학기 학업과 생도생활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전체서열 3위 이내의 생도에게만 주어진다. 평가내용은 전공ㆍ교양 과목, 생도로서의 품행, 적성, 군사훈련, 훈육요원 평가, 동기생 평가 등 광범위하다. 남 생도가 이 어려운 상을 4년 8학기 동안 한번도 놓치지 않은 것이다.
남 생도는 공사 학보사 편집장을 맡기도 했는데, 여성 학보사 편집장은 육ㆍ해ㆍ공사를 통틀어 그가 처음이었다. 생도 2년차 때는 동기들과 동아리를 만들어 지역아동센터에서 불우한 가정의 자녀들을 가르치는 교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남 생도는 "체력관리나 군사훈련 등 여생도에게 부족한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은 사실이지만 수석졸업자라는 것 때문에 주목받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그냥 59기 생도 중의 한 사람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정책분야를 담당하는 관리특기를 부여 받은 그는 임관 후 예산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남 생도는 “평소 공군의 사회적인 기여도를 높게 평가했고 대한민국 영공을 수호하는 공군장교가 되고 싶었다”며 “꾸준히 자기 계발에 힘써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명예로운 공군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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