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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6개 구단 모두 토종 감독… "10년 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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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6개 구단 모두 토종 감독… "10년 만이야"

입력
2011.02.2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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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축구의 가장 큰 특징은 16개 구단 사령탑 모두가 '토종'이라는 점이다. 단 한 명의 이방인 사령탑도 없이 K리그가 치러지는 것은 2001년 이후 10년 만이다. 이 탓에 각 구단 사령탑의 관계는 실타래처럼 얽혀 있다. 사령탑간의 인연을 파악하면 K리그 관전의 재미가 배가된다.

24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미디어데이를 풍성하게 해준 것도 각 팀 사령탑의 얽히고 설킨 인연이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최강희 전북 감독과 정해성 전남 감독이 벌인 입씨름. 오는 6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개막전에서 격돌하는 양 감독은 '조광래호'의 샛별 지동원(20ㆍ전남)의 출전 여부를 놓고 설전을 벌여 폭소를 자아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이 선제 공격을 했다. 최 감독은 "지동원이 부상당한 것이 맞는지 의심스럽다. 정 감독의 표정이 오늘 너무 좋다. 혹시 '연막 작전'을 위해 언론에 일부러 흘린 것이 아닌가"라고 포문을 열었다. 정 감독은 "지동원의 부상이 확인됐을 때 '최강희 감독이 정말 좋아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친 것은 맞는데 전북전에 출전할 수 있을 지는 두고 봐야 알 수 있다"고 맞받았다. 전남은 지동원이 연습 경기 중 당한 무릎 부상으로 3주 정도 결장한다고 23일 밝힌 바 있다.

최 감독은 이어"정 감독은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좋아하는 선배다. 전남이 많이 바뀔 것으로 예상하는데 정 감독의 성격이 시쳇말로 '지랄 맞기' 때문이다"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최 감독의 공세에 너털웃음을 터트린 정 감독은"2007년 제주 사령탑으로 마지막 경기에서 전북과 맞붙었다. 0-2로 뒤지고 있다가 2-2로 비겼고 이날 무승부 탓에 전북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고 두 사람간의 '악연'을 소개했다.

6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하는 황보관 서울 감독과 윤성효 수원 감독도 팽팽한 기 싸움을 펼쳤다. 윤 감독은 "원정 경기에서 골을 많이 넣으면 욕을 먹는다. 1-0으로 승리하는데 만족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황보 감독은 "서포터스 '수호신' 덕택에 홈 경기에서는 지지 않는다. 역사에 남을 시원한 경기를 선보이겠다"고 응수했다.

윤 감독은 공식 행사 후 개별 인터뷰에서 "황보 감독과 개인적으로 절친한 사이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도중에도 일본에서의 경험과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최순호 강원 감독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스페인전에서 황보 감독이 멋진 중거리 슛을 터트릴 때 밀어준 것이 나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내가 이미 골을 넣었기 때문에 슈팅 기회를 양보했는데 올해는 내가 급해서 양보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올시즌 K리그는 오는 5일 포항-성남전을 시작으로 8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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