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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호랑이가 된 우즈/ 간신히 쫓아가 연장… 숲에서 헤맨 타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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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호랑이가 된 우즈/ 간신히 쫓아가 연장… 숲에서 헤맨 타이거

입력
2011.02.2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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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골프 황제'라는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는다. 2009년 11월 성 추문 이후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타이거 우즈(36ㆍ미국)가 강점을 보였던 매치플레이에서도 1회전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우즈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마리나의 리츠칼튼GC에서 열린 월드 골프 챔피언스(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850만달러) 1회전에서 연장전 끝에 토마스 비요른(덴마크)에 발목이 잡혀 첫 관문도 통과하지 못했다.

비요른에 1타차로 끌려가던 우즈는 18번홀(파4)에서 극적인 버디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갔다. 하지만 연장전 첫번째 홀(파4)에서 3번 우드로 친 티샷을 오른쪽 덤불 숲 속으로 날려버린 우즈는 네번째 샷만에 온 그린에 성공했지만 보기 퍼트 마저 홀컵을 외면했다.

우즈는 "연장으로 들어가면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티샷 실수로 승리의 기회를 날려 버렸다"고 고개를 숙였다. 우즈는 그 동안 매치플레이에서 위력을 뽐냈다. 세계 최강이 격돌하는 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에서 2003년과 2004년, 2008년에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복잡한 여자관계로 흔들리기 시작한 우즈는 2009년 11월 이후 아직 우승이 없다. 올해 열린 3개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이 지난 13일 끝난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거둔 공동 20위다.

우즈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새 코치인 숀 폴리와 많은 연습을 했다. 스윙이 좋아졌다"고 명예 회복을 자신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퍼트는 괜찮았지만 드라이버와 아이언이 문제였다. 우즈는 3번홀(파3)에서는 어이없는 티샷 실수로 볼을 그린에 한참 못 미친 연못에 빠뜨리기도 했다.

한편 양용은(39)은 1라운드 64강전에서 알바로 키로스(스페인)를 연장 두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제압, 디펜딩 챔피언 이안 폴터(잉글랜드)를 꺾은 2009년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스튜어트 싱크(미국)와 32강전을 펼친다.

최경주(39ㆍSK텔레콤)도 1회전에서 레프트 구센(남아공)을 누르고 2회전에서 라이언 무어(미국)와 격돌한다. 세계랭킹 1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2위 마르틴 카이머(독일)를 포함해 어니 엘스(남아공), 필 미켈슨(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은 무난히 1회전을 통과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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