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경찰들의 음주운전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군포경찰서가 직원들의 대리 운전비를 담아 놓은 함을 설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군포경찰서는 이달 18일부터 정문 초소 내에 '우리가족 지킴이'라고 적힌 가로ㆍ세로 20cm 크기의 작은 함을 만들어 놓았다. 이 함에는 2만원씩 든 편지 봉투 10개가 담겨 있는데 술을 마신 직원들이면 누구라도 가져가 대리운전비로 사용할 수 있다. 이 돈은 처음 조종림 군포서장의 업무 추진비로 시작됐다.
이 함이 설치된 지 1주일이 지나면서 몇몇 직원들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전히 봉투는 10개다. 부족한 봉투는 사용자가 스스로 채워 넣기도 하고, 채워지지 않을 경우 조 서장이 업무 추진비로 채워 넣는다.
직원들을 위한 것이지만 당장 수중에 현금이 없는 시민들도 간단한 인적 사항만 기재하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조 서장은 "요즘은 현금보다 신용카드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 수중에 현금이 없는 경우 습관적으로 음주운전을 하는 사례가 있었다"면서"급할 때 직원들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취지도 있지만 '음주 운전은 금물'이라는 메시지도 함께 전달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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