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2011학년도 초ㆍ중ㆍ고교의 수석교사를 765명으로 확대한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333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지만, 지원자 부족으로 당초 시도교육청이 공고했던 1,250명의 60%에 그치는 수준이다.
교육경력 15년 이상 1급 정교사를 대상으로 선발하는 수석교사제는 교장ㆍ교감 등 관리직 우위 풍토를 교수 중심으로 전환하고, 수업 전문성이 탁월한 교사에게 다양한 인센티브를 줘 학교 교육의 질을 높이자는 취지로 2008년부터 시범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수석교사의 법제화가 늦어지면서 학교 내 역할이 모호해 아직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수석교사 지원 기피현상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교과부는 올해부터 월 15만원이던 수석교사의 연구활동비를 교장수당과 같은 40만원으로 인상하고, 수업시수 경감비율도 기존 40%에서 50%로 높였다. 교과부가 이 같은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올해 수석교사를 2,000명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음에도 신청자가 별로 없어 지난해 말 16개 시도교육청은 교과부가 배정한 인원보다 훨씬 적은 1,250명을 선발하겠다고 공고했다. 축소 공고에도 불구하고 최종 신청자가 900명 내외에 그쳐 결국 최종 765만 선정된 것이다.
일선 수석교사들은 "수업일수와 보직을 제대로 받지 못해 교원평가에서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수석교사는 학교 교사 정원에서 제외하는 등 신분을 법제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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