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만금 방조제 안쪽에서 상괭이 130여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상괭이는 쇠돌고래과에 속하는 작은 고래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돼있다. 전례 없는 상괭이 떼죽음 사태가 수질악화에 따른 인재(人災)냐, 강추위로 인한 자연재해냐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EBS '하나뿐인 지구'는 24일 밤 11시10분에 방송하는 '상괭이 떼죽음의 진실' 편에서 상괭이 집단폐사 현장 및 부검 현장 등을 찾아 떼죽음의 원인을 알아본다.
지난 10일 전북대 수의대팀과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팀은 상괭이 사체 부검을 실시했다. 상괭이들은 두껍게 지방층이 남아있어 죽기 전 건강상태가 양호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위 안에 채 소화되지 않은 채 남아있는 먹이는 대부분 수질이 급격하고 변하고 있는 해수에서 자라는 어종들이었다. 사체 가운데는 출산 직전의 새끼를 밴 어미도 있었다.
어민들은 새만금 개발 이후 나타난 생태계 변화가 주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상괭이 떼죽음 이전에도 새만금 안쪽에서 주꾸미와 다양한 어패류 집단폐사가 잇달았다고 한다. 반면 한국농어촌공사측은 상괭이 죽음이 수질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상괭이는 물밖으로 나와 숨을 쉬어야 하는데 기록적인 한파로 수면이 꽁꽁 얼어붙어 질식사했다는 것이다. 환경부도 지난해 수위 조절 이후 새만금 안쪽 수질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것 등을 들어 사체 부검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수질오염과 무관하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제작진은 "상괭이 떼죽음 사태는 새만금의 생태적 가치가 무엇이며 그에 기반해 지속가능한 개발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의 물음을 던진다"면서 "이제라도 제대로 된 생태조사를 실시해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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