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에 매출 5,000억 규모의 회사로 성장해 동북아 저비용항공사(LCC)의 대표주자로 우뚝 서겠다.”
국내 대표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이 지난 1월25일 회사 창립 6주년을 맞아 발표한 당찬 목표다. 언뜻 너무 큰 수치인 듯 하지만 제주항공이 그 동안 빠른 속도로 성장가도를 달려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제주항공은 2005년 애경과 제주도가 공동 설립했고, 2006년6월5일 김포-제주 노선에 신규 취항하면서 사실상 우리나라 LCC 시장의 서막을 올린 업체다. 이후 제주항공은 급성장을 거듭했다.
지난 1월에만 김포-제주 노선에서 11만7,674명의 승객을 수송해 대한항공(17만2346명)에 이어 여객 수송 2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2008년7월에는 국제선 취항을 시작했고, 2009년부터 본격적인 국제선 시대를 열어 일본, 태국, 필리핀, 홍콩 등 4개국 7개도시 8개 정기노선에 취항하고 있다.
실적 상승세도 눈부시다. 2006년 118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10년 1,575억으로 늘어나면서 연평균 91.5%라는 큰 폭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2010년에는 창립 후 처음으로 31억원 반기 영업이익을 실현하는 등 재무구조도 개선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또 제주와 일본행 여객수요를 창출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 실제 1996년 이후 연평균 8.5% 안팎의 인상률을 기록했던 제주행 운임은 제주항공 설립 논의가 본격화된 2004년 이후 현재까지 동결됐다. 또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연평균 1%대에 불과했던 제주 방문 관광객 증가율도 200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9%대로 높아졌다. 제주항공의 일본 노선 취항이 이뤄진 2009년부터 1년 동안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 양국 관광객도 취항 이전보다 약 10% 증가했다. 제주항공이 표방한 ‘합리적인 운임을 통한 항공여행 대중화’라는 목표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도쿄 노선 취항을 성사시킨 뒤 2013년부터는 중국 노선에도 취항할 예정이며 장기적으로 항공기도 8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김종철 제주항공 사장은 “펌프에서 처음 물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마중물’을 부어야 하는 것처럼 제주항공은 지난 6년 동안 항공업계의‘마중물’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도 2015년 매출액 5,000억원 달성 등 새 역사를 써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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